행복입니다
이 설 윤
행복입니다
나의 가는 길이
수평선 같이
잔잔한 바다가 아니라
검푸른 파도와 싸우는
격랑 속에 있을지라도
하늘 그리움 하나로
고요 속에 잠이 들 때
얼룩진 얼굴 다독이시는
달빛 같은 주님의 숨결이 있어
남몰래 웃어 보는 행복입니다
행복입니다
땅의 것을 보고
헛된 욕망 품었던
흙덩이 속에
어느 날 홀연히 찾아 오시어
내가 주는 물을 마셔라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말씀 앞에 빈 물동이
내려놓는 그 순간
헐몬산의 이슬이 내리고 있네
가믐에 지쳐 메마른 들판에도
생명수 샘물 흐르게 하시니
감당 못할 행복입니다
행복입니다
내 삶이 힘겨워 가쁜 숨 몰아쉴 때
말씀의 강가로 불러내어 앉히시고
친히 베푸신 식탁에는
언제나 새로운 사랑의 언어로 가득 하나니
영혼 깊은 자리에서
가장 잘 들리는 주님의 음성은
내 비밀의 영토입니다
땅에서 하늘이 약속 되던 날
나그네 모진 눈물 다 내려놓고
그 사랑 알알이 담으라 하시니
비길데 없는 행복입니다
광야의 삶이 힘들다고 투정 부릴 때마다
언제나 묵묵히 내 손을 잡고 이끌어 주신 주님께
새해 첫 글을 올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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