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에게 묻다
한 뼘 쯤 열린 창밖
떨어지는 빗줄기를 바라보며
어둠이 신음을 삼키는 호스피스 병동에서
먼 여행을 떠날 준비 하고 있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시간 속을 거닐다 불현듯 강가에 닻을 내리고
한 생을 가만히 내려 놓으며
홀로 은하수를 건너려는 사람
떠남이 일상이 되어진 곳에서
영원을 꿈꾸며 피워내는 환한 웃음꽃
어제 태어난 신생아의 울움은
정해진 마지막을 향해 가는 첫 걸음이지만
죽음은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이라 말 하는
아드리아해의 물빛 보다 더 반짝이고 있는 당신의 영혼
그러나
캄캄한 저 밑바닥에 잠든 두려움들을
흔들어 깨우며 일어서는 슬픔은
여전히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 영원에게
한숨으로 차오르는 의문을 던집니다
세상을 거닐었던 사소한 일 하나하나가
사랑의 언약 아래 땅이 하늘 되어지는 순간들이라고
찰라를 볼 때에는 보이지 않던 길
영원을 잇대어 보니 보이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주신 하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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