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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시간 만큼

이설윤2023.12.01 19:17조회 수 75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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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운 시간 만큼

 

새벽에 창가로 찾아온 빗줄기

밤새 길을 헤매이다 지쳤는지

그대로 길게 누워버린다

 

허공은 가을로 가는 배롱나무의

짙은 침묵으로 물들어 가는데

눈물처럼 툭 떨어지는 꽃잎

피어나기 전의 그 설레임

허망하게 흩어지는 오후

 

모든 우주 만물은

서러움 한 조각씩 물고 가지만

당신을 품고 살아가는 일은

어둠에서도 순간순간이 찬란으로 이어지고

 

한 점 모래알 같은 내가 당신으로 인해

당당히 꿈을 꿀 수 있었기에

뜨락엔 별들이 쌓이고

그리운 시간 만큼 깊어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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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에게 묻다 세월은 흔적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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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하, 깊은 사유 속에서 노닐고 있는 우리 설윤샘을 바라보며 존경심이 샘솟네요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아니 가까이에 설윤샘이 계시다는게

    뿌듯해집니다.고맙습니다!

  • 문득 옛날 박인희의 '그리운 사람끼리' 노래 마지막 가사가 떠오릅니다

     

    ...가슴엔 하나가득 그리움이래.

     

    ...길목엔 하나가득 그리움이래.

     

    진하디 진한 그리움의 정곡을 설윤님이 찔러 완성시켰다는 느낌입니다

  • 당신이 있기에 시가 나오고 꿈도 꾸도 사랑도 할 수 있는 선생님이 부럽네요.

    어떤 일이 있어도 연을 끊지 말아야겠어요.

    혹시 당신같은 실존 인물은 안계신지요?


-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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