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시간 만큼
새벽에 창가로 찾아온 빗줄기
밤새 길을 헤매이다 지쳤는지
그대로 길게 누워버린다
허공은 가을로 가는 배롱나무의
짙은 침묵으로 물들어 가는데
눈물처럼 툭 떨어지는 꽃잎
피어나기 전의 그 설레임
허망하게 흩어지는 오후
모든 우주 만물은
서러움 한 조각씩 물고 가지만
당신을 품고 살아가는 일은
어둠에서도 순간순간이 찬란으로 이어지고
한 점 모래알 같은 내가 당신으로 인해
당당히 꿈을 꿀 수 있었기에
뜨락엔 별들이 쌓이고
그리운 시간 만큼 깊어지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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