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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현모양처를 걸어두고

이설윤2023.07.13 01:12조회 수 94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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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슴에 현모양처를 걸어두고

 

                                      이   설   윤

 

두 개의 다른 세상이 만났다

오늘도 마주한 커피잔이 전쟁을 향해 빗장을 열었다

 

생각의 벽을 넘지 못하는 고집과

일산화탄소처럼 삶을 질식 시키는 권위 앞에

번번히 무너지는 자존감을 애써 현모양처로 포장한다

숨막히는 일상 속에 미움 한 웅쿰과 연민 한 스픈을 넣고

으깨고 버무려서 무수한 세월 달이고 삭여

다시 누이는 곳은 아이들의 웃음

아무말 없이 쓰다듬어 주는 믿음의 그루터기

 

퇴행성관절염 보다 더 아픈 것은 미처 늙지 못한 영혼

파르스름한 마음 뒤에 숨겨둔 단아한 얼굴에 비밀의 커튼을 내리고

현숙한 아내의 십계명을 읽고 있는 나에게

세월이 말해주는가 종이호랑이가 된 그가 불쑥 던지는 한마디

당신도 이제 많이 늙었구료 시집 올 때 참 예뻤었는데......

왈칵 눈물이 나오는 것을 들킬 뻔 했다

난 속도 없는 여자, 이렇게 함께 늙어가는가 보다

 

황혼의 바람은 막 시를 쓰기 시작하고

밤은 오래된 슬픔처럼 작은 방으로 스며들지만

더 이상 비탈리의 샤콘느를 부르지 않으련다

누가 뭐래도 난 현모양처니까......

 

  *샤콘느 : 세상에서 가장 슬프다고 알려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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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개 아래 파도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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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왜 회장님이 그런 제목을 주셨을까 하다가 이해가 되는거 같습니다

    속이 깊은 설윤님의 은은한 향이 배어나오는 듯 합니다

     

    만약에 저한테 그런 제목이 닥친다면 발길로 저 멀리 걷어차 버리고 말았을 텐데....ㅎㅎ

    시를 쓰기 시작한 황혼의 바람 번져서 활활 타오르시기를 기대합니다.

  • 이난순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7.14 00:25 댓글추천 0비추천 0

    회장님은 제가 얌전하게 현모양처 형이라고

    저에 대해 한 번 써 보라고 하신건데 써 놓고 보니

    제가 반란을 일으켰네요

    옛날 영화에 나오는 노래 '여자의 일생' 을 부른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기도 하구요

    그럼에도 곱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삼박자의 변화무쌍한 음률속에서 완벽함을 자아내는 샤콘느

    '누가 뭐래도 현모양처'의 바로크와 어울리는 한 쌍입니다

  • 강창오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7.14 00:33 댓글추천 0비추천 0

     

    대립과 상호작용의 조화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는

    바로크와 어울린다는 격려의 말씀에 그러지 못한 저를

    들킨것 같아 부끄럽습니다

  • 설윤님의 詩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참 심성이 선하신, 신앙심이 깊으신 분이라 생각하였습니다

    you are what you write, 글이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데

    중국 속담에 ' 見文如見人' (글을 보면 그 사람을 보는 것과 같다)

     

    성경 잠언 31장에 현숙한 여인처럼,

     

    저보다 위의 연배이신데

    무례한 촌평이 누가되지 않길 바랍니다

     

     

  • 석촌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7.15 01:28 댓글추천 0비추천 0

    너무도 과분한 칭찬을 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잠시 지나가는 이 땅의 삶 가운데 아름다운 믿음의 가정을

    지키고 세우는 것이 나의 두 자녀에게 남겨줄 수 있는

    믿음의 유산이라는 생각에 기도하며 걸어왔을 뿐입니다

     

    처음 선생님의 시'칸나를 위한 변명' 을 읽었을 때의

    가슴 서늘한 떨림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문자가 피어오르는 선생님의 시를 통해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 맞춤형 제목을 주고 기다렸습니다. '현모양처'

    이렇게 제목을 짓지 않을까 ? 아니면 늘 수식어를 넣어달라는 주문대로 쓸까?

    제목부터 마음에 성큼 들어옵니다. 기대했던대로 멋진 글도 나왔네요.

    역시 우등생, 모범생입니다. ㅎㅎ

    마음 한 편에 같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 모습을 보며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달란트를 그 분이 주신게 아닐까요?

     

    왜 이노래가 세상에서 가장 슬프다고 하는지, 전 그냥 춤을 추고 싶고 파도가

    지나간 젖은 모래위를 맨발로 뛰어 달리고 싶어집니다. 현실은 전혀 불가능하지만......

     

  • 강화식님께
    이설윤글쓴이
    2023.7.19 01:00 댓글추천 0비추천 0

    회장님이 현모양처에 대해 써 보라고 하셨을 때 난 아닌데 하고

    찔렸지만 품고 있던 마음을 풀어헤쳐 보았습니다

    가슴 속에 있었던 것이라 쉽게 글이 써졌습니다

    이래서 회장님이 글이 안써진다는 나에게 화두를 던져 주셨구나 했어요

    좀 부끄럽기도 하지만 한 편의 글이 나왔네요.

    역시 회장님, 고맙습니다.


- 1979년 도미
- 뉴욕 크리스챤 월간지에 창작 활동
- 제3회 애틀랜타문학상 시부문 최우수상 수상
- 현재 동서남북 한국학교 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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