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의 노래
이 설 윤
얼마나 부서져야 그 품에 안길 수 있을까요
눈물 보다 진한 침묵으로 계시는 님
솟구쳐 무너지고 비명 지르며
어떤 모습으로 달려가든지
거기 그 자리에서
가슴으로 아픔을 받아내는 태초의 고요
사랑의 언어는 부서지는 화음으로 멀어져 가고
들리지 않는 님의 목소리는 먼 그리움
닿을 수 없는 그곳 까지
다함없는 사랑으로 채울 수만 있다면
실패로 지쳐버린 영혼의 근육을
또 다시 하얀 열정으로 채우고
믿음의 날개짓으로 등불을 밝혀
달빛 보다 그윽하게 어두운 밤을 안으리
오늘도 목마른 나의 기도는
강물 되어 흐르다 바다가 되고
철썩이며 부서지며 부르는 노래
세상이 알 수 없는 비밀의 나라엔
바위를 사랑한 파도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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