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여행
이 설 윤
나를 잊어가는 쓸쓸한 여행 중
어디로 가느냐고
자꾸만 되물어 오는 추억
더 이상 눈부시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얼굴로
시간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독약으로 스며든 자존심이
미이라처럼 누워
숨 죽이는 가슴을 안고
사람과 사람
그 복잡 미묘한 사이를
흔들리며 서성이며
걸어 가는 하룻길
시간 여행
이 설 윤
나를 잊어가는 쓸쓸한 여행 중
어디로 가느냐고
자꾸만 되물어 오는 추억
더 이상 눈부시지도
우아하지도 않은 얼굴로
시간은 묵묵히 제 갈길을 가고
독약으로 스며든 자존심이
미이라처럼 누워
숨 죽이는 가슴을 안고
사람과 사람
그 복잡 미묘한 사이를
흔들리며 서성이며
걸어 가는 하룻길
Quo vadis Seol-Yun? 설윤님 글이 진한 쿼바디스를 연상케합니다.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영화 쿼바디스에서 예수가 십자가에 사형 당한 후 베드로가 주눅들어 도망가지요.
부활한 예수는 베드로를 만나자 곧 다시 떠납니다.
당황한 베드로가 Quo vadis Domine?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묻자,
"나는 다시 십자가에 못박히러 로마에 간다"
베드로가 여기에서 용기를 얻고 나중에 십자가에 꺼꾸로 매달리는 순교를 했다지요.
오래 전에 보고 또 몇 번을 더 봤던 쿼바디스
그 유명한 "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 를 연상하시다니요
감히 제 글이 영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다만 자꾸만 작아지는 자신과의 치열한 싸움은 계속하고 있는 중입니다
깊이 있는 댓글 감사합니다
시인의 마음이 읽는 내게도 쏙 박히는, 100% 공감되는 시, 널 뛰고 그네 타던 제 마음에 정말 위로가 되었습니다.
"당신도 그렇습니까? 나도 그래요." 이런 마음...
작은 글에 크게 공감해 주시니 감사해요
글쓴이의 기쁨은 독자의 공감이지요
혜경님의 수준 높은 수필 잘 읽고 감동이었어요
특히 악기점 청년 JOE 와 약속과 만남의 틈새 참 좋았습니다
난 수필을 쓰기가 더 어렵던데 부럽습니다
순문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맙습니다
나를 잊고 싶은 여행은 어떨까요? 어떤 딜레마에 빠져 차라리 내가 존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사람과 사람들은 어쪄면 그렇게도 닮은 모습으로 너무도 다른 사유와 행동들을 하는지....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지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함께 살아갈 때 행복이 배가 되지요
그런데 믿을 수도 안믿을 수도 없는
복잡 미묘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요즘입니다
그런 가운데 보여주신 경화님의 순수 솔직한 모습
신선하고 멋지십니다
살아가면서 겸허함을 깨닫고,타인을 생각하게 해 주는
시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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