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신 댓글

써 놓고 보면 항상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겨 , 고치고 또 손을 대고.... 너무 부끄러워서 숨어버리고 ... 이난순
늘 우리에게 도전을 주시는 난순님의 열정, 부러워만 하고 있는 저에게 글의 소재도 보내 주시고 아낌없는... 이설윤
이런 날엔 수줍은 꽃나비 봇짐에 얹고 강변길 산책하고 싶네요 언제나 고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선... 이설윤
가신 님을 그리도 못 잊으시나요? 별이 된 꽃의 마음 헤아리다 시인이 되셨네요 고맙습니다. 이난순
러시아의 전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구요. 그 전부터 계속 그래왔지요 세계 곳곳에 테러리스트들이 난무하... 강창오
글쎄 말입니다! 세계가 들썩거리는데 ,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데.... 참으로 답답합니다 내 집 ... 이난순
제가 미국 날짜와 시간인지 확인을 안 했군요. 전 한국에 계신 교수님 이길래 당연히 한국시간 인 줄 알고.... 이난순
오랜 동안 몰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할머니의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은 철부지 손녀! 인생길은 쉬운게 아니... 이난순
시작의 중요성이 느껴 지는군요. 다 이루었다고 생각 되어질때 그것을 끝낸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출발... 이난순
살아 숨쉬는 동안 끊임없이 계속되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감상. 그 서곡을 또 다시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 강창오

갤러리

단순하지 않는 마음 / 강 우근

김수린2023.10.29 11:59조회 수 36댓글 0

    • 글자 크기

 

 

단순하지 않은 마음-강우근

 

별일 아니야, 라고 말해도 그건 보이지 않는 거리의 조 약돌처럼

우리를 넘어뜨릴 수 있고

작은 감기야. 라고 말해도 창백한 얼굴은 일회용 마스 크처럼 눈

앞에서 쉽게 사라지지않는다.

 

나는 어느 날 아침에 눈병에 걸렸고, 볼에 홍조를 딴 사 람이 되

었다가 대부분의 사람처럼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고 있다.

병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면서 밥을 먹고, 버스를 타고, 집으로 걸어오는 우리처럼 살아가다가 죽고 만다.

 

말끔한 아침은 누군가의 소독된 병실처럼 오고 있다.

 

저녁 해가 기울 때 테이블과 의자를 내놓고 감자튀김을 먹는 사람들은 축구 경기를 보며 말한다. "정말 끝내주는 경기 였어.” 나는

주저앉은 채로 숨을 고르는 상대편을 생각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 다. 아직 끝나지 않아서

 

밤의 비행기는 푸른 바다에서 해수면 위로 몸을 뒤집는

돌고래처럼 우리에게 보인다.

매일 다른 색의 빛으로 물들어가는 하늘 아래에서 사람들은 끊임

없이 모이고 흩어지고 있다.

버스에서 승객들은 함께 손잡이를 잡으면서 덜컹거리고, 승용차

를 모는 운전자는 차장에 빗방울이 점점이 떨어지는 것 을 보고, 

편의점에서 검은 봉투를 쥔 손님들이 줄지어 나오지.

 

돌아보면 옆의 사람이 없는, 돌아보면 옆의 사람이 생 겨나는. 어

느새 나는 10년 후에 상상한 하늘 아래를 지나고 있었다.

쥐었다가 펴는 손에 빛은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었다.

보고 있지 않아도 그랬다.

내가 지나온 모든 것이 아직 살아 있다는 믿음을 가지 고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9 월 줌미에서

함께 읽었던 시를 이곳에 올립니다.

2021 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입니다

별일 아닐 거야 하는 첫 문구가 맘에 들었어요. 

평범한 일상을 이야기 하면서도 읽고 나면  

어쩐지 불안하고 허전하고

쓸쓸하기도한 여운을 남기는…

어쩐지 나의 하루 인것처럼 느껴져서 공감이 갔습니다

 

 

 

 

    • 글자 크기
엉거주춤 때가 때가 되는 일은 아주 쉽지

댓글 달기


- 치과 의사
- 현재 둘루스 소재 개인치과병원 운영
- 제2회 애틀랜타문학상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37 엉거주춤2 2024.01.27 37
단순하지 않는 마음 / 강 우근 2023.10.29 36
35 때가 때가 되는 일은 아주 쉽지3 2023.10.29 107
34 달콤한 노동3 2023.07.30 73
33 라 하브라의 봄3 2023.05.16 52
32 어느 장례식 2022.10.09 54
31 오이 예찬 2022.08.06 47
30 침묵의 파장 2022.08.06 66
29 나의 소확행 2022.06.12 39
28 3 월의 꽃샘추위 2022.03.12 48
27 임신 프로졕트 2022.01.16 47
26 생명을 찿아 가는 길목 2022.01.16 316
25 손거울과 아리랑 2021.07.09 49
24 봐주기 2021.07.09 46
23 유레카 2021.02.14 466
22 코로나의 봄 2020.08.30 65
21 최악의 비행기 여행 2020.08.30 40
20 위대한 대한 민국 국민들 2020.08.30 39
19 나무꾼과 선녀 2019.09.14 65
18 바캉스 2019.07.28 5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