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파장 / 김 수린
대화의 어느 쯤일까
적막이 흐르는 그 끝에
폭포처럼 쏟아지는 함성
음습한 동굴 천정에
응축해 있던 물 한방울 떨어져
동굴 구석 구석으로
메아리치는 소리
홍수에 떠밀려 가지않게
기도해 줘
한차례 회오리 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흩어진 감정의 파편들이
파도처럼 일렁이며
아물지 않는 상처를
긁어 대는 소리를 듣는다.
요란한 구급차 사이렌 소리 끝의
절박하고 불안한 고요.
심전도의 날카로운 경보음 끝에
뚜 하며 수평선을 그리는
죽음의 단음 처럼
수화기 저편 침묵 속
친구의 아품이
손끝으로 전해지며
한여름의 폭염 속에서
한기로 소름이 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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