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아주 우연하게 애틀란타 문학회를 찾았고 마침 신인 문학상 광고를 접하면서 반 호기심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기대하지 않았지만 수필분야의 우수상을 받은것이 떠돌이 글쟁이에게 커다란 등단의 명예를 안겨준 것이다. 이것을 계기로 문학회에 가입하게 되었고 그 후 짧은 몇 년간 질과 양으로 보다 넓은 문학의 세계를 맛보게 되었다. 가끔 작품을 올리면서 다양하게 전개되는 애문 활동에 언젠가 참여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졌지만 갑작스런 코비드의 등장이 가로 막았고 개인적인 사정까지 겹치면서 지금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단톡방을 통해 회원들을 만났고 글을 올리며 친목을 나누다 보니 어느덧 이제와서 몇몇 분들은 오랜 친구처럼 느껴진다.
11월에 들어서면서12월 총회 때 차기 회장 선출이 있다기에 준비과정의 소식을 기다렸지만 이렇다 할 공식 통보가 없어 먼저 타진하는 문의를 올렸다. 나를 비롯해 멀리 있는 사람들은 시간적으로나 환경적인 이유로 총회에 참석할 가능성이 거이 없기 때문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오리무중인 선거 공표를 기다리며 회칙을 보니 총회에서 회장 선출한다는 것만 나와있지 딱히 선거 방법에 대한 규정이 없었다. 그렇다면 일단 선거 방법부터 논의되어져 공표가 되야하는데 시간적으로 촉박해 나름대로 통상적인 의견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 이유로 인해 몇 명의 회원들과 티각태각 의견 충돌을 빚게되었고 격한 감정까지 오가게 되었다. 이에 대해 어떤 분들이 감성을 들먹이며 염려의 글을 올리곤 했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나 모임에서 의견 조율을 위해 벌어지는 현상이지 그 이하도 이상도 아니다. 아무튼 타 주 타국의 모든 회원까지 다 투표에 참여시키겠다는 현 회장의 공고가 올라왔고 뾰족한 대책없이 혼동 된 상황속에서 기대할 수 있는 핵심적 이슈였다.
막상 12월 총회가 다가왔지만 그 시간까지 기다렸던 투표통보는 오지 않았다.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아틀란타를 향해 먼 산만 바라보고 있을 때 우려했던 결과가 서서히 전해져왔다. 물론 나 자신은 참여하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을 여기에 다 피력할 수 없지만 세가지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믿어진다.
첫째, 새로 선출된 회장이 전에 회원 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재가입 된 경위가 아주 불분명하다. 그리고 선출 직전 즉석에서 동의 재청을 받은듯하다.
둘째, 원로회장단이 현 회장의 회의 진행을 거이 장악하다시피 하여 총회를 진행시켰다.
셋째, 그 결과인지 모르지만 현 회장이 나를 비롯한 타 지역의 회원까지 공정하게 주겠다고한 투표권이 박탈 당했다.
여기서 무엇보다도 서운한 점은 원로들이 현 회장의 위치를 월권하여 회장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공자론에서 파생된 유교가 오랜 세월을 통해 종법질서의 역할을 하다보니 그 영향을 받은 나라들에서 장유유서가 깊이 수용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물론 노인에 대한 예우나 존경을 갖추는 것이 도리이지만 그것이 상호간에 적용되어야 문명사회라고 보아진다.
아무튼 지금은 고도의 디지탈 테크닉과 인권이 지배하는 21세기다. 어떤 작은 불법이나 부조리한 행위라도 즉각 스마트폰에 잡혀 순식간에 전 세계적으로 퍼지는 시대다. 애문이 작은 문학회 단체지만 최근 이루어진 선거방식을 공정하다고 보는 사람은 매우 드물것이다. 전통적인 환경속에서 낳고 성장한 우리 기성세대들에게 어느정도 장유유서의 문화가 몸에 배어있어 이번 일에 대해 알게 모르게 묵인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에겐 전혀 먹히지 않을 뿐더러 그들에게 심지어 요즘 말로 갑질이라 보여질 수 있다.
조만간 이 이야기가 외부로 들어나기 시작하면 장담하지만 젊은 세대들이나 깨어있는 지성인들은 애문을 똑바로 보지 않을 것이며 나아가서 애문의 이미지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저 본인 자신도 “이건 아니다”로 종지부를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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