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관리자 문현주 입니다
참석자 : 강화식, 김수린, 박인자, 신해균, 문현주, 이경화, 이난순
오늘의 시
나는 내 시에서 돈 냄새가 나면 좋겠다
최영미
빳빳한 수표가 아니라손 때 꼬깃한 지폐
청소부 아저시의 땀에 전 남방
호주머니로 비치는 깻잎 같은 만원권 한 장의 푸르름
나는 내 시에서 간직하면 좋겠다
퇴근길의 뻑적지근한 매연 가루, 기름칠한 피로
새벽 한시 병원의 불빛이 새어나오는 시
반지하 연립의 스탠드 켠 한 숨처럼
하늘로 오르지도 땅으로 꺼지지도 못해
그래서 더 아찔하게 버티고 서 있는
하느님, 부처님
썩지도 않을 고상한 이름이 아니라
먼지 날리는 책갈피가 아니라
지친 몸에서 몸으로 거듭나는
아픈 입에서 입으로 깊어지는 노래
절간 뒷간의 면벽한 허무가 아니라
지하철 광고의 한 문장으로
똑 떨어지는 고독이 아니라
사람 사는 밑구녁 후미진 골목마다
범벅한 사연들 끌어안고 벼리고 달인 시
비평가 하나 녹이진 못해도
늙은 작부 뜨듯한 눈시울 적셔주는 시
구르고 구르다 어쩌다
당신 발끝에 차이면
쩔렁! 소리 내어 울 수 있는
나는 내 시가
동전처럼 닳아 질겨지면 좋겠다
오늘의 합평
이난순_ 변신, 바람의 근육
김수린 _ 엉거주춤
2월의 시 준비 _ 이난순
학생이 많아졌습니다
그만큼 작품에 대한 기대도 배가 되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고 2월에 만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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