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관리자 문현주 입니다
12월 3일에 줌으로 모였던 11월 줌미 후기입니다
참석자; 강화식 이난순 이설윤 김수린 이경화 문현주 신해균 박인자
1) 오늘의 시
책을 긇이다
장 현 숙
책은 책마다 맛이 다르다
초록 표지의 책에선 식물의 맛이 나고 지구에 관한 책에선
보글보글 빗방울 소리가 나고 어류에 관한 책에선
몇천년 이어온 강물 소리가 난다
곤충에 관한 책에선 더듬이 맛이 나, 이내 물리지만
남쪽 책장은 마치 텃밭 같아서 수시로 펼쳐볼 때마다
넝쿨이 새어 나온다 오래된 책일수록 온갖 눈빛의 물때와
검정이 반들반들 묻어 있다 두꺼운 책을
엄지로 훑으면 압력밥솥 추가 팔랑 팔랑 돌아간다
침실 옆 책꽂이 세 번째 칸에는 읽고 또 읽어도 설레는 연애가
꽂혀있다 쉼표와 느낌표 사이에서 누군가와 겹쳐진다 그러면
따옴표가 보이는 감정을 챙겨 비스듬히 행간을 열어놓는다
새벽까지 읽던 책은 바짝 졸아서 타는 냄새가 났다
책 속에 접힌 페이지가 있다는 건 그 자리에서 눈의
불을 켜야 한다는것, 무엇보다도 일기장이 제일 뜨겁다
그 안에는 태양이 졸아들고 별이 달그락 거리면서 끓기 때문이다
책을 끓여 식힌 감상을 하룻밤 담가 놓았다가
여운이 우러나면 고운 체로 걸러내야한다
그 한 술 떠 삼키면
마음의 시장기가 사라진다
2) 오늘의 합평
이경화 _검지가 묻는다
이설윤_ 그리운 시간 만큼, 세월은 흔적을 남기고
문현주_ 주인공, 가을
3) 12월의 시 _ 이경화
이설윤 쌤의 미주 문학 시부문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우리 순문이 이제 글로벌하게 빛이 나는거 같습니다
이제 새로운 이름으로 커밍 아웃 할 때가 이른거 같습니다
우리의 품격에 걸맞는 이름을 지어주시기 바랍니다
12월 순문 모임은 연말이라 모두 바쁘신 관계로 1월 5일 금요일 6시에 갖겠습니다
내년엔 두분의 빛나는 얼굴이 정회원이 될 거 같습니다
신해균 선생님, 박인자 선생님의 작품이 기대됩니다
감기가 유행입니다 모두들 건강하신 모습으로 새해에 봽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댓글 달기 WYSIWYG 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