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따라
김정원
젊었을 때는
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 엄격하라
하고, 다그치며
맑고 곧은 정신으로
상류에서 급하게 달렸고
나이 들어서는
남에게 관대하고 나에게도 관대하라
하고, 다독이며
깊고 넓은 품으로
하류에서 느긋이 흐른다
------감상
待人春風 持己秋霜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부드럽고 너그럽게
자기 자신을 대할 때는 가을 서리 처럼 냉혹(엄)하게 대하라
채근담에 나오는 명심보감이다
세월을 돌이켜 보니
선현들의 잠언처럼 그런 처세술이 필요했다
그런데 이중적 잣대에 피곤하고 위선적일 때도 있었다
이 나이가 되고보니 자신에게도 관대한
연민의 정이 들기도한다
공자의 논어 ' 七十而從心小欲不喩矩'
인생 칠십이 되면 마음에 원하는 바를 따라도 법도에 어긋남이 없다'
'깊고 넓은 품으로
하류에서 느긋이 흐르는 ' 이 나이까지 데려다 준
세월에 감사할 뿐이다
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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