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통신
석촌
칩거 중인 봄이 서서히 문자들로 꿈틀하는
춘몽에서 깨어나고 쓸쓸한 나무의 속마음을 아는지
생명을 불어넣는 문장이 되기 위해
상형문자들이 직필로 솟아나고 있다
입춘 지나 당도한 춘방(春榜)에 기대어 일어선
겨울나무 하나 행간을 느리게 오르내리며
미완의 문장에 쉼표를 찍느라 더듬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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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 사고로 patella (knee cap) fractures 수술 후
봄기운을 입고 서서히 일어서는 연습중
쓸쓸한 겨울나무처럼 待春의 마음을 실은 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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