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소환하다
석촌
단풍 구경 꽃 구경 사람 구경 지천인데
어느새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남는 건 글이라며 옆구리를 쿡찌르더니
펜과 메모지를 찾아 허둥대는 동안
순간 포착을 놓치고 말았다
술향 백 리 꽃향 천 리 사람 향기 만 리 가는데
詩香 십 리도 못 갈 잡념 한 소절 놓치고
야속한 이 건망증 어찌하랴
떠돌다 같이 놀자면 천리 밖으로 달아나는
비정한 詩情의 가느다란 발목을 잡으려고
애꿎은 기억을 소환 중이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