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석촌
무더위 아침나절부터 땀을 흘리며
전기톱으로 나무를 켜듯 온몸으로 우는 참매미
지칠 줄 모르는 열정, 저렇게 건강한 울음을
울어 본 적 있었던가
하루해가 질 무렵이면
찢어진 울음 조각들을 꿰매고 수선하느라
쓰르르 재봉틀을 돌리는 쓰르라미
저렇게 절실한 울음을 울어본 적이 있었는가
삶이 절박하여
울고 싶어도 울지 못했던 날들을 매미 울음
소리에 섞어 울고 싶은 알싸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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