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 신드롬
석촌 李寧熙
아이가 자라는 속도만큼 빨리 늙지 않아 다행이라는
칠순을 넘긴 우리 늙은이의 안도가 애처로운지
할머니는 나이보다 열 살 젊게
할아버지는 다섯 살 많아 보인다는 여섯살 손자의
솔직한 충격적 선언에
할매는 아프다던 관절 마디마다 치유되는지
날아다니고
할배는 세월을 거슬러 간다던 플라시보 신드롬에서
나이를 추월하는 어처구니없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위약(僞藥) 효과의 약발이 떨어져
추락 직전 이 허망을 어쩔거나
*placebo syndrome
손녀의 한마디가 젊음의 강을 넘나들 만 하지요!
피붙이의 잔 뿌리들이 성장하는 속도는 눈에 띄고,
몸통의 뿌리는 속으로 나이테를 남기니 잘 드러나지는 않겠지만
세월의 흔적이 적혀 지겠지요.
석촌님 반갑습니다
데끼놈(?) !!!
옛날 같았으면 단번에 짤랐을 손자의 무례(???)
아마도 할머니가 몰래 더 용돈을 주시는게 아닐까요? ㅎㅎㅎ
할머니는 미를 가꾸며 사는 여성입니다. 젊어보일 수 밖에요. 천연 가죽으로 평생을 사시는 할아버님이 사실은 더 젊은거죠. 화장술을 안 부렸잖아요,
제목이 참 좋습니다
나도 이경화 샘의 글에 동의합니다.
할머니들은 염색을 해서 머리도 검고 화장도 하고.....
어린아이들 눈에는 평면적일 수 있죠
하지만 가장 솔직할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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