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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심중

이난순2024.03.14 11:10조회 수 22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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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골목 한 귀퉁이

동그란 끈 달린 바구니 앞에 놓고 소녀 앉아 있다

이웃집 아줌마 열무단 파는 옆에서

 

바구니에 거나하게 담아주며 팔고 오라는 할머니

 

왼종일 앉아 있어도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딸기 바구니

왜 딸기는 한꺼번에 익어서 시장바닥까지 나왔을까

손톱 물어뜯으며 친구들 다 불러 모을 걸 후회해 본다

 

 

배가 볼록한,입구는 오목한 딸기 바구니

일부러 들여다보지 않으면 그늘로 가려져 있을 그들

붉은 향내는 내 앞에서만 달콤했다

소녀의 외침은  낯설어 숨고싶었다

.....

그들도 나와 함께 숨어들어서 같이 빨개졌다

 

 

돌아오는 길, 해는 뉘엿거리고

딸기 바구니 그대로인 채

어깻쭉지 번갈아 아프다

뻘겋게 달아오른 서쪽 하늘도 원망스러웠다

 

 

부어오른 마음 대청마루에 팽개치는 손녀

 

 

등 토닥여 주는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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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도둑 직선에 옷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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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가득한 딸기바구니를 들고 신나게 장마당을 향하는 소녀의 힘찬 걸음이

    터벅터벅 맥없는 발걸음이 되어 귀가하는 애틋한 모습...

    순박한 시골농촌의 풍경이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 강창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4.3.15 12:40 댓글추천 0비추천 0

    내 안에 있는 걸 꺼내 놓아야 누군가 볼 수 있다는 할머니의 가르침이

    뒤늦게 깨달아지는 아득한 추억이었답니다

    오목하여 내용물이 보이지 않는,아무리 철딱서니 아이라 할지라도 꺼내서

    펼쳐 놓는 지혜가 있었더라면......의기 양양하여 발걸음도 가벼웠을 텐데요. 흐흐

    아무 말씀 없었던 할머니의 뜻이 왜 뒤늦게 떠오르는지....

  • 한 폭의 풍경화로 채색 되어 오는 예쁜 글이네요

    부끄러운 소녀 따라 바구니 속에 꽁꽁 숨은 딸기들

    능 토닦여주시는 할머니의 마음이 전해져 옵니다

    먼 하늘에서 글재주 있는 손녀를 바라보시고

    빙긋이 웃고 계실 것 같습니다

  • 이설윤님께
    이난순글쓴이
    2024.3.19 19: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랜 동안 몰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할머니의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은 철부지 손녀!

    인생길은 쉬운게 아니지만, 뒤 돌아보니 이젠

    거뜬하게도 목소리 높여 내 안의 붉은 딸기를

    내다 팔 수 있을 거 같아요 ㅎㅎ


- 1948년 충남 청양 출생
- 2014년 콜로라도 덴버로 이민
- 애틀랜타 문학회 회원
- 제6회 애틀랜타신인문학상 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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