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신 댓글

써 놓고 보면 항상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겨 , 고치고 또 손을 대고.... 너무 부끄러워서 숨어버리고 ... 이난순
늘 우리에게 도전을 주시는 난순님의 열정, 부러워만 하고 있는 저에게 글의 소재도 보내 주시고 아낌없는... 이설윤
이런 날엔 수줍은 꽃나비 봇짐에 얹고 강변길 산책하고 싶네요 언제나 고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선... 이설윤
가신 님을 그리도 못 잊으시나요? 별이 된 꽃의 마음 헤아리다 시인이 되셨네요 고맙습니다. 이난순
러시아의 전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구요. 그 전부터 계속 그래왔지요 세계 곳곳에 테러리스트들이 난무하... 강창오
글쎄 말입니다! 세계가 들썩거리는데 ,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데.... 참으로 답답합니다 내 집 ... 이난순
제가 미국 날짜와 시간인지 확인을 안 했군요. 전 한국에 계신 교수님 이길래 당연히 한국시간 인 줄 알고.... 이난순
오랜 동안 몰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할머니의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은 철부지 손녀! 인생길은 쉬운게 아니... 이난순
시작의 중요성이 느껴 지는군요. 다 이루었다고 생각 되어질때 그것을 끝낸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출발... 이난순
살아 숨쉬는 동안 끊임없이 계속되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감상. 그 서곡을 또 다시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 강창오

갤러리

공원에서

이경화2022.09.08 15:48조회 수 47댓글 0

    • 글자 크기

 지인들이 가끔 들려주던 일들이 생각난다트렁크에 넣어둔 핸드백이 공원을 돌고 온 후에 없어졌다거나 대낮인데도 여성이 성폭행당했다고 했지만우리동네 공원은 무사했었다.

 

 일이 없는 날이면 아침 일찍 공원에 갔다아무도 없는 곳에서 새벽 공기를 듬뿍 마시며 새들도 만나고 토끼와 다람쥐의 아침식사도 눈여겨보았다.  가끔 나타나는 사슴 가족과 눈인사도 나눌 수 있어 즐거웠다

 

 

 코로나로 사람들이 많이 움츠러들었던 그즈음에 우리 동네 공원에서 살인 사건이 있었다그 후 며칠 동안은 무서워서 공원에 가지도 못하다가 용기를 내서 사람들이 많은 낮에 가기도 하고 강한 햇빛을 피해서 저녁 시간으로 옮겨 다녔다.

 

 

 사망자의 시신이 있던 곳에는 꽃과 인형 촛불 등이 먼 발치에서도 보였지만 가까이 가기가 꺼려져서 애써 눈길을 돌렸는데 몇 달 후에 공원 관리자들이 치웠는지 놓인 물건들이 깨끗이 사라졌다그 장소는 가장 오픈된 곳이고 바비큐를 할 수 있는 기구가 만들어져 있어서 많은 사람이 단체 모임이나 파티도 하는 곳이었다.

 

 

 어떤 원인으로 끔찍한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시 물건들이 놓여 있었다망자의 한을 어찌 동정하지 않겠냐만 공원묘지도 아니고 많은 사람의 쉼터에 한 사람의 슬픈 사고를 고집하는 이기주의에 마음이 씁쓸하다.

 

  

 망자를 기리는 길이 오직 그 장소에서만 가능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는 건지타인들에게 죽음비극슬픔상처를 일방적으로 느껴보라고 호소하고 있는건지엄마 품에 안겨서 온 신생아와 아빠 손을 잡고 뒤뚱뒤뚱 걷는 아이질문 많은 아이와 청소년들에게는 너무 잔인한 풍경인 것 같다

 

 

 거리에서 교통사고로 죽임을 당했다고 가정해보자되도록 빨리 시신을 치우고 흔적을 없애려고 할 것이다그리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사람들은 그곳을 밟고 지나든 차로 내달릴 것이다.

 

 

 인간의 속성은 참으로 기이하다무관심인지 귀찮음인지 아니면 나쁜 일에 개입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말 할 수 있는데도 침묵하고 있다용기를 내어 공원 관리자에게 물어볼까 하다가 하루는 글로 써보겠다고 핸드폰으로 사망자의 사진도 찍고 문자 속의 궁금증을 찾아보려고 돌아오는데 집 앞의 골목길에서 차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옛 말이 떠오르는데 우연일까 아니면……

    • 글자 크기
모기 미꾸라지

댓글 달기


- 수필가
- LPGA Life Member
- 골프티칭프로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 검지가 묻는다10 2023.11.14 93
69 새내기 선생님13 2023.07.28 108
68 벗겨 주고 싶은6 2023.06.13 59
67 9 2023.05.17 71
66 황제의 뒷모습5 2023.04.13 47
65 챗 GPT2 2023.01.12 56
64 내려놓자4 2023.01.10 65
63 예쁜 실수6 2023.01.01 68
62 지나친 간섭과 개입 2022.12.18 98
61 고민의 힘 2022.12.18 62
60 레벨 업 2022.12.11 48
59 녹명 2022.09.20 77
58 문학 축제 2022.09.15 143
57 모기 2022.09.13 50
공원에서 2022.09.08 47
55 미꾸라지 2022.08.19 88
54 먹방 2022.03.26 44
53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022.01.11 79
52 껄무새 2022.01.06 65
51 개런티 2021.10.16 5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