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회 홈피가 댓글로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빨간 숫자들이 줄을 잇고 있어 불장인듯 하네요. 이 방 저 방을 들락거리며 신이 났습니다. 댓글 읽다가 폭소가 튀어나오고 눈가에 이슬도 맺히네요
뜨거웠던 청춘 시절이 생각나네요. 순수하고 혈기가 왕성해서 자주 얼굴을 붉히죠. 정의로 불끈하고 사랑으로 빨개지고 수줍음으로 붉어지는 볼을 보면 아름답지 않나요? 심장은 어찌 그리도 빨리 뛰는지 얼굴이 홍시가 돼버리죠
빨간 옷은 어떤가요? 눈에 확 띄고, 정열적이며 성취욕이 이글거리는 느낌이 들지 않나요? 골프로 성공한 타이거 우즈가 경기 마지막 날에 빨간색 옷을 입고 나왔을 때 우승이 많았다고 하더라고요. 추운 겨울에는 따뜻한 느낌을 주죠. 연말이 되면 곳곳에 빨간불이 많아지죠. 크리스마스 장식과 옷가지도 빨갛죠. 산타와 루돌프도 빨갛게 치장을 하죠.
한식은 어떤가요? 모든 음식에 조합을 이루는 빨간 고춧가루는 보기만 해도 식욕을 돋게 하네요.
붉은 태양을 잊었네요. 기온이 내려가도 해만 뜨면 추위도 못 느끼고 껴입던 옷을 벗게 됩니다. 새해 첫날 해돋이를 보면 만복이 온다고 궂은 날씨에도 새벽같이 스톤 마운틴을 찾는 사람도 있나 봅니다.
그러나 때로는 빨간 불이 두렵습니다. 운전하다가 멈추기도 애매한 경우에 무리하게 전진을 하다 보면 빨간 불을 밟고 건너갑니다. 경찰차가 뒤따라오지 않을까 불안하고 만일 급정지를 했다면 바짝 쫓아 오던 뒷차가 어찌 되었을지 소름이 돋아요. 법을 어겼다는 양심의 가책은 왜 그리 묵직한지, 기분이 좋지 않네요.
며칠 전, 은행 통장에서도 빨간불을 보았어요. 어떻게 내 수표를 입수했는지 사인까지 흉내 내며 오천 불을 인출해 갔네요. 버젓이 제시카라고 또박또박 사기꾼의 이름이 써있네요. 이런 사람에게는 주홍 글씨를 새겨 줘야겠어요. 빨간 글씨는 죽은 자를 표기할 때 쓴다던 옛 생각이 나네요.
매일 애용하는 차에 빨간불이 켜지면 어떤가요? 가슴이 철렁하죠. 바퀴에 대못이 박혔는지, 배터리의 수명이 다했는지 몸살이 나서 쉬고 싶다는 신호는 아닐지 조바심도 나죠. 밖의 온도가 영하에 가까워지면 빙판 조심하라는 사인이 보이네요. 눈도 내리지 않는 조지아에서
나이가 드는 것은 싫어요. 몸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우울해집니다. 스스로 내 몸은 종합병원이라며 주위에 경고음을 울려댑니다. 구급차가 빨간 불을 켜고 무법으로 달려가듯이. 그래서일까요? 통계에 의하면 빨간 차가 사고율이 높다고 하네요. 사실일까요?
문학회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문학지 출판을 위해서 연초인 춘삼월에 작품을 마감한다고 하네요. 아직 쓸만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어요. 2022년 연초 계획은 문학지에 실릴 작품을 쓰는 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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