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최신 댓글

써 놓고 보면 항상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생겨 , 고치고 또 손을 대고.... 너무 부끄러워서 숨어버리고 ... 이난순
늘 우리에게 도전을 주시는 난순님의 열정, 부러워만 하고 있는 저에게 글의 소재도 보내 주시고 아낌없는... 이설윤
이런 날엔 수줍은 꽃나비 봇짐에 얹고 강변길 산책하고 싶네요 언제나 고운 상상의 나래를 펴게 만드는 선... 이설윤
가신 님을 그리도 못 잊으시나요? 별이 된 꽃의 마음 헤아리다 시인이 되셨네요 고맙습니다. 이난순
러시아의 전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구요. 그 전부터 계속 그래왔지요 세계 곳곳에 테러리스트들이 난무하... 강창오
글쎄 말입니다! 세계가 들썩거리는데 ,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있는데.... 참으로 답답합니다 내 집 ... 이난순
제가 미국 날짜와 시간인지 확인을 안 했군요. 전 한국에 계신 교수님 이길래 당연히 한국시간 인 줄 알고.... 이난순
오랜 동안 몰랐던 할머니의 마음을 할머니의 나이가 되어서야 깨달은 철부지 손녀! 인생길은 쉬운게 아니... 이난순
시작의 중요성이 느껴 지는군요. 다 이루었다고 생각 되어질때 그것을 끝낸게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출발... 이난순
살아 숨쉬는 동안 끊임없이 계속되는 베토벤의 운명교향곡 감상. 그 서곡을 또 다시 어떻게 해석 하느냐에 ... 강창오

갤러리

내려놓자

이경화2023.01.10 08:31조회 수 65댓글 4

    • 글자 크기

 

신년 1월 초에 출근했다. 아침 7 30분쯤에 집을 나섰다. 차 안의 방향키가 북동쪽을 가리킨다. 밖은 이미 밝았다. 갑자기 동쪽이 나와서 해가 떴나 하고 차창 밖을 살펴도 모르겠다. 조금 더 가니 이번에는 북쪽이 나왔다. 둥근 달이 니를 따라오고 있었다. 날이 밝았으면 달도 잠들러 가야 하지 않을까. 쫓아오는 달을 보다가 차선을 잠깐 밟았다. 아이코 정신 차리자. 조금 가다 보니 북서쪽이 나오더니 갑자기 둥근 해가 내 차의 뒤쪽을 비추며 운전석에 앉아 있는 내 시야를 가린다. 선글라스를 써야 하나 잠시 생각하다 두 눈을 찌그러트려서 햇빛의 반사를 최대한 막고 간신히 통과했다. 그런데 또 북쪽이 나오더니 달이 계속 내 출근길에 동행하고 있지 않은가. 시간은 8시도 지났다. 아침은 대낮처럼 밝은데 달은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잠이 덜 깬 나를 쫓아오며 괜찮냐고 묻는다. 해와 달이 아침에 모여서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요즘 현대인들의 출근길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른 새벽에, 늦은 밤에, 때로는 대낮에도 출근한다. 그래서일까 달님도 해님도 우리를 위해 서로 부딪치면서도 자신의 쉼터에 들지 못하고 맡은 임무에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걸까.

 

 

 

부딪침은 껄끄럽고 부담스럽다. 살짝 어깨만 스쳐도 미안하다고 인사하는 미국 생활에서는 자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서로 역활이 완전히 다른 부딪침은 무슨 말이 필요할까. 기름을 사용해야 하는 곳에 물로 대신했다면, 사과해야 하는데 자신의 자랑만 늘어놓는다면 배부르게 먹고 나온 직후인데 밥 먹으러 가자는 꼴이다. 불붙은 곳에 기름을 부으면 화재로 직결되는 것은 모두가 아는 상식이다.

 

 

 

요즘은 인간관계가 화두다. 가장 복잡한 관계, 마음과 마음의 관계, 그 관계로 우리는 상처받고 상처를 주고 있다. 사이코패스니 소시얼패스니 가스라이팅이니 신조어가 끝없이 등장하고 있다. 과거 우리 부모 세대와 조부모 세대의 삶을 돌아보면 참으로 아름답다. 이웃과 서로 품팔이를 하며 도왔고, 슬픔도 기쁨도 내 일처럼 생각하며 살았다. 지금은 가족도 서로 자기 일이 아니라고 무심하게 관심을 끊고 살아간다.

 

 

 

서로 배려하고 돕고 살지 못한다면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그래야 하지 않을까. 집착에서 털고 나와야 하지 않을까. 무가치한 감투를 달겠다고 비열한 짓거리로 남에게 상처 주는 양심도 빼 놓고 사는 사람이 문학을 한다고 그것도 문학회의 산증인이라고 떠벌리는 현실이다. 슬픔에 배탈이 난다. 그 많은 감사장을 죽어서도 갖고 가겠다면 휘청이는 몸으로 허리 부러지겠구나.

 

 

 

잠들지 못하는 달님이 오늘은 왜 이리도 마음이 쓰이는지 모르겠다. 미련한 우리 인간을 위해 저토록 단잠을 미루는데 우리는 아직도 그 고마움을 모른다.

 

 

    • 글자 크기
챗 GPT 예쁜 실수

댓글 달기

댓글 4
  • 이태백이 놀던 달이 이제는 갑질 무법자들이 점령하려고 하니 더 긴장되서 그러는가 봅니다

     

     

  • 강창오님께
    이경화글쓴이
    2023.1.12 06:39 댓글추천 0비추천 0

    생각지도 못한 명답이 나왔네요. 그럴수 있겠어요. 갑질 무법자들이 문학회를 장악하고 있지만 그 덕분에 순수문학모임이 탄생했으니 이 세상에 악인이 있는 이유도 증명이 되었네요.

  • 싸이코패스 같은 누군가가 우리 곁으로 다가 온다면

    ~가 더러워서 피하듯 피하는것이 상책이겠지요

    덕분에 너른 , 초록의 잔디밭을 맘껏 달려볼수있게 되는

    기회가 온것같습니다

  • 이경화글쓴이
    2023.6.18 06: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직장 동료 중에 그런 인간이 있어요. 매번 사건을 만들고 있어서 골머리가 아프지만 스스로 해결을 해야하니 스트레스를 받아요. 주인에게 일일이 보고하는 유치함도 이젠 졸업할 나이이기에....


- 수필가
- LPGA Life Member
- 골프티칭프로

번호 제목 날짜 조회 수
70 검지가 묻는다10 2023.11.14 93
69 새내기 선생님13 2023.07.28 108
68 벗겨 주고 싶은6 2023.06.13 59
67 9 2023.05.17 71
66 황제의 뒷모습5 2023.04.13 47
65 챗 GPT2 2023.01.12 56
내려놓자4 2023.01.10 65
63 예쁜 실수6 2023.01.01 68
62 지나친 간섭과 개입 2022.12.18 98
61 고민의 힘 2022.12.18 62
60 레벨 업 2022.12.11 48
59 녹명 2022.09.20 77
58 문학 축제 2022.09.15 143
57 모기 2022.09.13 50
56 공원에서 2022.09.08 47
55 미꾸라지 2022.08.19 88
54 먹방 2022.03.26 44
53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2022.01.11 79
52 껄무새 2022.01.06 65
51 개런티 2021.10.16 57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