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가지에서 밤새워 채비하던 바람이
동트기 바쁘게 나의 꽃밭으로 내려오면
무대가 된 꽃밭에 조양이 쏟아지고
나의 하루는 기대에 부푼 막을 올린다
새들의 코러스
바람이 북소리로 장단 마출때
개울은 멀리 있어 물소리는 없어도
가끔은 소나기가 물소리를 대신한다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
모두가 공짜다
오라하지 않아도 파도처럼 밀려오는 이 축복을
어찌하란 말이냐
팔자 타령에 물든 원망과 근심이
뒤웅박 처럼 굴르던 삭막한 땅에
연분과 인연이 무지개를 타고와
감사로 비옥한 옥토가 되니
새소리 바람소리 물소리가 어울려
꽃은 또 소리 없이 세레나데를 부른다
바라지 않아도 산처럼 다가서는 이 축복을
어찌 하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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