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람 이라면
키 큰 나무 뿌리 뽑고 전봇대 꺾는
사납게 센 바람은 되지 않겠다
천하무적 위력은
있어도 없는척 자랑하지 않겠다
내가 바람 이라면
햇빛도 찾지 않는 외지고 습한곳
더 자주 찾아가 어루 만져 주겠다
그런다고
숲 찾아 가는 길을 멈추지 않겠다
연두색 잎새 모아 놓고
가갸거겨
자랑스런 한글을 가르치겠다
나무들이 말을 하는 숲이 되는날
풍성한 모국어로 시를 쓰게 하겠다
바람소리 멎은 숲에
시어로 비옥한 숲이 되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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