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라일락의 추억

강화식2022.03.01 10:46조회 수 355댓글 0

    • 글자 크기

라일락의 추억                               연선 -강화식

 

 

 

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찬바람이 발끝 안으로 모여 밖의 시간을 정지 시킨다

숨 쉴 수 있는 곳과 숨이 멈춘 공간의 온도가 다르 듯

 

 

아침 햇살이 야무지게 비추자

자리 털고 가버린 새벽 끝에서

흔적을 찾으려 빈 정원을 서성거렸다

 

 

소파에 앉아 옆 사람 흉내 내며 허리 넘어가게 웃다가

다시 눈이 마주치면 더 크게 웃던 벗이 2월에 떠났다

커피 향을 날리며 우리 집 뒷 뜰로 나와

라일락 좀 심지’ 했던 작년 여름의 마지막 여행

 

 

친구 잃은 여인에게

귀 빠진 날 하루 전

보랏빛 라일락 묘목을 물통 옆 뜰에 놓고 갔다

 

 

우울한 병원 주차장에서 문자를 본 마음은 연보라 색깔로 물들었고

현관 벨도 무시한 채 시공을 계산한 문자 때문에 촉촉해진 세포들

나무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각도만큼 시간의 바쁨을 보며

특별한 공감능력에 쳐진 어깨가 들썩 인다

 

 

친구 보 듯 하라고 라일락을 키우면서

아니면 생일 선물로...

부재의 설움과 아쉬움을 채워주는 또 다른 빛

감성의 아이콘긍정의 지존이 있음에 행복하다

 

 

우연을 필연으로 엮어 놓은 일들

향이가 꿈에서 가르쳐줬나?

 

 

2022-0218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 튀르키를 삼킨 눈물5 강화식 2023.09.23 74
109 6월의 고요4 강화식 2023.06.08 84
108 5월을 여는 향기4 강화식 2023.06.08 67
107 계절의 산란4 강화식 2023.06.18 69
106 10월이 오면4 강화식 2023.10.17 63
105 구름이 액체처럼 흐르던 밤에3 강화식 2024.04.24 49
104 4월의 바람 속에 숨어3 강화식 2023.05.10 69
103 한 마리 미꾸라지3 강화식 2023.06.18 71
102 아버지와 둘째 딸의 진자리3 강화식 2023.06.18 68
101 이태원의 절규 (1년 전 오늘)3 강화식 2023.10.27 73
100 4월의 접속사2 강화식 2023.04.24 65
99 차요테의 비밀1 강화식 2024.04.24 29
98 부서진 조각들1 강화식 2024.04.24 35
97 그림자 없는 사람1 강화식 2022.11.14 187
96 4월의 질서1 강화식 2023.05.10 66
95 중부일보(경기 인천)가 실어준 "이태원의 절규" 강화식 2024.01.10 32
94 3월의 시간 속에 강화식 2024.04.24 14
93 하얀 시간 속 두 얼굴 강화식 2024.04.30 24
92 애틀랜타에 뿌리 내린지 1년 (1월을 맞이하여) 강화식 2019.01.05 363
91 첫 시집 제목 (텔로미어) 강화식 2019.01.05 90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