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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의 추억

강화식2022.03.01 10:46조회 수 353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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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의 추억                               연선 -강화식

 

 

 

서리가 내린 이른 아침

찬바람이 발끝 안으로 모여 밖의 시간을 정지 시킨다

숨 쉴 수 있는 곳과 숨이 멈춘 공간의 온도가 다르 듯

 

 

아침 햇살이 야무지게 비추자

자리 털고 가버린 새벽 끝에서

흔적을 찾으려 빈 정원을 서성거렸다

 

 

소파에 앉아 옆 사람 흉내 내며 허리 넘어가게 웃다가

다시 눈이 마주치면 더 크게 웃던 벗이 2월에 떠났다

커피 향을 날리며 우리 집 뒷 뜰로 나와

라일락 좀 심지’ 했던 작년 여름의 마지막 여행

 

 

친구 잃은 여인에게

귀 빠진 날 하루 전

보랏빛 라일락 묘목을 물통 옆 뜰에 놓고 갔다

 

 

우울한 병원 주차장에서 문자를 본 마음은 연보라 색깔로 물들었고

현관 벨도 무시한 채 시공을 계산한 문자 때문에 촉촉해진 세포들

나무가 비스듬하게 기울어진 각도만큼 시간의 바쁨을 보며

특별한 공감능력에 쳐진 어깨가 들썩 인다

 

 

친구 보 듯 하라고 라일락을 키우면서

아니면 생일 선물로...

부재의 설움과 아쉬움을 채워주는 또 다른 빛

감성의 아이콘긍정의 지존이 있음에 행복하다

 

 

우연을 필연으로 엮어 놓은 일들

향이가 꿈에서 가르쳐줬나?

 

 

2022-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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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 가시 (by 강화식) 가을 속 빛여울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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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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