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암과의 대화

강화식2022.02.05 16:32조회 수 345댓글 0

    • 글자 크기

암과의 대화                        연선 – 강화식

 

 

 

 

친구야 그동안 고맙고 사랑해이 세상에서 못 나눈

 

사랑과 우정을 하늘에서 완성하자 See you later”

 

 

지상에서 마지막 인사 같은 카톡이 새벽에 왔다

 

흔들리는 문자를 추스려서 읽고 목이 메이다 못해 시린 설날 아침

 

 

하나님이 만들어 준 것들을 암세포가 녹인다

 

원형을 파괴해서 바꾼 물이 차올라 호흡을 조여오고

 

기침으로 폐를 일으켜 세우자 놀란 암 덩이들 덕에

 

숨 한 번 몰아 쉰 몇 초의 숨돌림 끝에

 

단어 한 개 뱉고 기침 8번 하고

 

다음 말은 귀청 넘어 서로의 마음에 연결 줄을 긋는다

 

 

암과의 전쟁에서 깨끗이 손 들고 집으로 왔다

 

싸울 의지도 버틸 힘도 다 갉아 먹힌 채

 

 

살 날을 계수해야 되나하늘 나라 갈 날을 세어 봐야 하나

 

내려 놓은 삶이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속마음

 

초연한 척 점잖게 할 수 있는 말들의 홍수 속에

 

간간이 살려주세요 지금 저 데려가시면 손해예요아셨죠

 

내게 보내온 절규의 울부짖음 뒤에 쩍쩍 갈라져 부서지고 있을

 

단아하고 착하고 멋진 친구향이

 

하나님기적의 동아줄 한 번 내려주세요

 

 

숙주를 그만 괴롭히고 연장시켜줘야 너도 오래 살잖아더 살고 싶지 않니?

 

 

 

2022-0205

    • 글자 크기
바람이 되고 싶은 여자 (by 강화식) 고단한 걸음의 흔적들 (by 강화식)

댓글 달기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가을 속 빛여울 강화식 2021.10.05 359
49 다시 찾은 특별한 언어 - 2020년 경자년 {해오름달(1월, 정월)의 수필} 강화식 2020.02.06 357
48 젖은 달의 슬픔 강화식 2021.09.01 356
47 사랑의 마지노 라인 강화식 2022.02.15 355
46 라일락의 추억 강화식 2022.03.01 354
45 잃어버린 날들 (동시) 강화식 2022.01.08 353
44 명태 가시 강화식 2022.01.16 352
43 가을의 숨소리 강화식 2021.10.20 352
42 두 개의 봄 소식 강화식 2022.03.16 351
41 동백 김치 강화식 2022.01.18 351
40 주변머리 있는 삶 강화식 2021.07.14 351
39 말뫼(malmo) 의 눈물과 변신 강화식 2021.07.16 349
38 메타버스의 진실은? 강화식 2022.04.17 347
37 핑계의 지도 강화식 2022.03.08 346
36 바람이 되고 싶은 여자 강화식 2022.08.14 345
암과의 대화 강화식 2022.02.05 345
34 고단한 걸음의 흔적들 강화식 2021.10.27 345
33 어머니 날이면 생각나는 밥상 강화식 2022.05.07 344
32 불행은 전염되나? (산문시) 강화식 2022.05.28 341
31 그 섬에 가 있다 강화식 2022.08.14 33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