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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대화

강화식2022.02.05 16:32조회 수 347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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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과의 대화                        연선 – 강화식

 

 

 

 

친구야 그동안 고맙고 사랑해이 세상에서 못 나눈

 

사랑과 우정을 하늘에서 완성하자 See you later”

 

 

지상에서 마지막 인사 같은 카톡이 새벽에 왔다

 

흔들리는 문자를 추스려서 읽고 목이 메이다 못해 시린 설날 아침

 

 

하나님이 만들어 준 것들을 암세포가 녹인다

 

원형을 파괴해서 바꾼 물이 차올라 호흡을 조여오고

 

기침으로 폐를 일으켜 세우자 놀란 암 덩이들 덕에

 

숨 한 번 몰아 쉰 몇 초의 숨돌림 끝에

 

단어 한 개 뱉고 기침 8번 하고

 

다음 말은 귀청 넘어 서로의 마음에 연결 줄을 긋는다

 

 

암과의 전쟁에서 깨끗이 손 들고 집으로 왔다

 

싸울 의지도 버틸 힘도 다 갉아 먹힌 채

 

 

살 날을 계수해야 되나하늘 나라 갈 날을 세어 봐야 하나

 

내려 놓은 삶이라고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속마음

 

초연한 척 점잖게 할 수 있는 말들의 홍수 속에

 

간간이 살려주세요 지금 저 데려가시면 손해예요아셨죠

 

내게 보내온 절규의 울부짖음 뒤에 쩍쩍 갈라져 부서지고 있을

 

단아하고 착하고 멋진 친구향이

 

하나님기적의 동아줄 한 번 내려주세요

 

 

숙주를 그만 괴롭히고 연장시켜줘야 너도 오래 살잖아더 살고 싶지 않니?

 

 

 

2022-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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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비 (동시) (by 강화식) 먼 시간 빠른 세월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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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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