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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김치

강화식2022.01.18 13:14조회 수 35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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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 김치                           연선 – 강화식

 

 

 

누군가의 손길을 기다린다

 

맑은 국물 속에 하얀 엉덩이를 살짝 드러내고

 

분주해진 칼질 소리에 조각난 무들이

 

수저의 선택을 찾느라 둥둥 떠서

 

한 입 크게 넣고 아삭아삭 씹어 삼키면

 

뱃속은 시원해지면서 임무수행 끝났다고

 

트림 시켜준다 크윽고마운 소리

 

 

분홍 물 속에 노란 속살을 켜켜이 감추고 기다린다

 

새색시 처음 입은 진달래 꽃 저고리 색깔

 

멸치 육수와 배사과비트 몇 조각 넣고

 

같은 날 따로 담던 동치미와 백 김치를 합방 시켰다.

세월이 에너지를 자꾸 갖고 가서

 

 

무만 좋아하면 동치미

배추 좋아하면 배추만 주고 백 김치

 

살가운 사람에게는 두 가지를 썰어서

 

톡 쏘는 묘한 국물 가득 담아내며   

 

우리 집 만의 고유명사로 이름 붙여주는 동백김치

 

동백꽃이 필 때 먹는 동백김치

 

 

 

2022-0118

*시인뉴스 포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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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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