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 가시 연선 – 강화식
어느 날
엄지 손가락 바닥으로
살며시 들어와
콕 박혀 버린 너
작은 통증을 주며
시선을 사로 잡더니
온종일 정신을 묶어둔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콕 잡아 빼려면
얄밉게 터를 잡고
깊숙이 숨어 버린다
부풀었다 벗겨졌다
물집과 굳은 살로 몸부림을 치며
한 몸 되기 위한 눈 맞춤 끝에
길들이는 시간을 달라고 한다
남에 살에 들어와 터를 잡은 지
어느새 석 달 열흘
가시는 흔적도 없어지고
제살 내살 되어 버린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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