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걸음의 흔적들 연선 – 강화식
햇살과 이별하고 바람을 섭외 한 날
누가 나의 숲을 두드리나, 나의 나무를 흔들어주나
두드리는 소리의 흔적만 남길 뿐 아무도 열지 않았다
사방으로 흔들기만 하고 상처만 낼 뿐
숲으로 오지 않고 바람만 청해 놓았다
인연은 닿지 않아 물기 없이 말라간다 마른 대나무처럼
연이 없는 기억들만 새록새록 시간을 끌어 안은 아침
바람의 여자를 눈앞에 두니 부끄러움은 내 몫으로
삶의 기둥에 못이 박히고 못을 타고 몸에 열이 들어 왔다
열 속에서 자존심을 삼킨 균이 자리 잡은 이름
류마티즘
관절마다 요산들이 붙어서 뒤틀린 모습들
다섯 손가락은 점점 생강과 돼지감자를 닮아간다
용광로 같이 끓어오르는 염증을 하얀 알약으로 녹이는 삶의 반복
후유증으로 비만이 전염된 문 훼이스(Moon Face)를 보며
경계를 파괴한 이상기온처럼 미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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