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쉼표 연선 – 강화식
두 날개를 엇박자로 나는 것을 보며 멍들어 갔다
후유증을 안고 도덕의 날 끝에서 갈팡질팡
날고 있는 자의 쾌감을 고스란히 보면서
당하는 처절함을 몸으로 받는다
하늘을 쏘아본들 땅을 두드려본들 달라지지 않았다
과거 속에 묻어 두고 싶었던 억울함이
삐죽삐죽 올라와 지금도 생인손 같이 아리다
젊음이 농익지도 숙성되지도 못한, 빛 바랜 시간의 흐름을
돌려 놓고 깨진 거울 속을 들여다 보듯 본다
두 개의 리듬으로 살아온 삶의 질이 기름졌을까 피폐했을까?
물음표 없는 질문은 던져졌고 대답 없는 공허에 마침표를 찍는다
거미줄 닮은 머리숱, 느린 걸음엔 에너지가 꺼져 있다
깜빡깜빡 초라해진 기억을 자꾸 들키고
몸에 균형이 틀어진 후 되풀이 하는 말들 속에서도
호시탐탐이다 빗겨간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무늬는 하나 또 따로다
차라리 엇박자로 날았을 때의 모습을 끌어다 놓을까?
다시 또 날 끝에서 서지도 내리지도 못하는 나날들
마침표를 찍지 못할 거라면 이런 시 쓰지 말 것을
2021.05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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