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머리 있는 삶 연선 - 강화식
배가 고프면 “제목 없는 사랑”을 꺼내 먹는다
체하고 또 체해서 목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토해내는 벌을 받으면서도 먹고 또 먹는다
한 바퀴도 못나가는 차도 위 주차장 같이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교통체증에 걸려도
사랑을 도적질 당해 덜덜 떨고 있을 때
에너지가 방전 될 때 “멍”을 펼친다
잠을 훔쳐간 책들이 쌓이고 어기적어기적
뱃속을 채우고 난 옥수수 빵의 비닐 봉투가 쌓여 갈 때쯤
“110층에서 떨어진 여자”로 기를 모은다
내가 앉아 있는 시
“객석에 앉은 여자”로 마무리 한다
어둠을 지켜주고 허전함을 안아주는
배고픔을 채워주고 외로움을 삼키게 해주는
김승희의 시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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