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11월의 그림자 (변명을 위한 편법) {11월(마름달)의 시}

강화식2020.11.28 13:15조회 수 438댓글 0

    • 글자 크기

11월의 그림자 (변명을 위한 편법)                  연선 – 강화식

 

 

 

침대 난간에서 사투를 벌이다가

 

이불을 박차고 나와 된서리와 뒹구는 아침

 

쪽 잠을 잔 후유증이 건강한 그림자를 지우자

 

잊었던 흔적들이 메스꺼움을 토해낸다

 

유연한 관절과 이별을 한지 수 십 년

 

목은 좌우 11시와 1시 밖에 갈 수 없다

 

좁은 시야 속 공포는 고통으로 물들고

 

심장에 박힌 굳은 살은 느리게빠르게 열고 닫는다

 

갇힌 시간들 사이로 뚜벅뚜벅

 

틈을 찾아 11자로 기웃거리지만

 

여백은 좀처럼 가르침을 주지 않고 침묵 한다

 

무참하게 흘러가는 시간 위에

 

염증의 농도를 측량해서 다시 들어 가자

 

하얀 천장과 침대의 유혹이 빠르게 달라 붙지만  

 

뇌 속을 흩으러 놓는 단백질을

 

치매에게 양보 하기 싫어 또 움직인다

 

시간과 통증을 정복 하지 못한 서러움이

 

전염병 같이 스며들어털어내려고 흔들어 보지만

 

아주 먼 기억이 가까이 찾아와 속삭인다

 

불타는 숲을 안으라고….  

 

열등감이라도 벗고 편법을 저질러 볼까?

 

 

 

2020-1111 (빼빼로 데이)

 

 

 

*인턴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에 실림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잃어버린 날들 (동시) 강화식 2022.01.08 355
69 달과 나 (동시) 강화식 2021.12.15 392
68 단풍 속 코로나 바이러스 강화식 2021.12.15 342
67 고단한 걸음의 흔적들 강화식 2021.10.27 352
66 가을의 숨소리 강화식 2021.10.20 356
65 가을 속 빛여울 강화식 2021.10.05 362
64 안경을 부서트린 여자 강화식 2021.09.30 331
63 A C 강화식 2021.09.15 342
62 삶의 쉼표 강화식 2021.09.10 329
61 젖은 달의 슬픔 강화식 2021.09.01 356
60 서성이는 그림자(주변머리 없는 꿈) 강화식 2021.08.29 341
59 갱년기를 보낸 조각들 강화식 2021.07.18 367
58 말뫼(malmo) 의 눈물과 변신 강화식 2021.07.16 351
57 주변머리 있는 삶 강화식 2021.07.14 356
56 임지호를 떠나 보내고 강화식 2021.07.11 368
55 6.25의 침묵 강화식 2021.06.14 370
54 자진모리를 향해서 강화식 2021.04.30 380
53 봄의 경련 (3월의 시) 강화식 2021.03.30 558
52 연작시 - 3 제 3의 공간 강화식 2021.02.15 395
51 연작시 - 2 Poison 강화식 2021.02.15 429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