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갤러리

아침 햇살이 다시 스며든 성전

강화식2020.11.23 16:01조회 수 440댓글 0

    • 글자 크기

아침 햇살이 다시 스며든 성전                       연선 - 강화식                                   

 

                                                 

 

바이러스에 유배된 세상

 

잃어버린 성전에 조명은 꺼져 있고

 

숨소리들 빗겨간 자리엔 기약 없는 썰렁한 여백만 남아 있습니다

 

보고 싶고 만나고 싶었지만 시샘달부터 성전 뜰조차 밟지 못한

 

생활 때문에 믿음과 기도에 흠뻑 젖지 못했습니다

 

어둠소리 멈추고 새벽 소리 들으며 성전을 찾던 지난 일상의 고마움이

 

눈가에 습기를 머금게 합니다

 

 

 

창조 이래 빛의 속도로 지구를 떠나는 죽음을 보면서

 

두렵고 불안한 절망의 순간에도 하나님께 매달려

 

축복을 얻어낸 얍복 나루의 야곱을 닮아 보려고 합니다

 

해가 뜨고 밤이 찾아오는 정직한 계절 앞에 우울과 무기력으로

 

삶이 지쳐갈 때쯤 인터넷 예배로 숨을 다시 쉬게 했고

 

행복대학의 줌(Zoom) 강의로 동력을 얻었지만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투명한 한숨 뿐입니다

 

 

 

멈춤의 시간을 나와 성난 코로나 바이러스를 밀어내고

 

듬성듬성 거리를 둔 엉성한 호흡으로 손을 흔들며

 

멀리서 안부를 물을 수 밖에 없는 오늘

 

조심스럽게 막혔던 길을 걷어내고 잠겼던 문을 엽니다

 

하늘에 닿을 계단 세어 보면서

 

성령의 안다미로…..

 

하나님의 빛이 깊숙이 성전을 비추면

 

믿음에 시동을 걸고 찬송을 불러 건강한 만나의 열매를

 

다시 맺는 삶이 속히 오길 기도 합니다

 

 

 

*시샘달 : 2(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안다미 :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 대면 예배를 다시 시작한 날 드린 시 2020(C-7)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에 실림

 

    • 글자 크기
11월의 그림자 (변명을 위한 편법) {11월(마름달)의 시} (by 강화식) 시인이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by 강화식)

댓글 달기


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0 연작시 - 1 끝나지 않은 연극 강화식 2021.02.15 374
49 하얀 시그널 (2월의 시) 강화식 2021.02.03 391
48 새해 첫날이 오면 (1월의 시 ) 2021 신축년 강화식 2021.01.10 413
47 2021 전북 도민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초배지" 강화식 2021.01.04 474
46 12월의 물끄러미(COVID 19) {12월(매듭달)의 시} 강화식 2020.12.17 432
45 11월의 그림자 (변명을 위한 편법) {11월(마름달)의 시} 강화식 2020.11.28 435
아침 햇살이 다시 스며든 성전 강화식 2020.11.23 440
43 시인이 2020년 노벨문학상 수상 강화식 2020.10.10 534
42 외 할머니와 식혜(추석 전야) {하늘연달(10월)의 시} 강화식 2020.10.06 466
41 용늪의 비밀 (9월의 2번 째 시) 강화식 2020.09.11 470
40 9월의 반란 {열매달(9월) 의 시} 강화식 2020.09.07 442
39 꿈 속의 8월 (능소화의 비밀) 강화식 2020.08.29 461
38 엄마의 섬 ? 강화식 2020.08.22 474
37 8월을 기웃거리는 기억들 {타오름 달(8월)의 시} 강화식 2020.08.12 443
36 7월의 아픈 뜰 {견우 직녀 달(7월)의 시} 강화식 2020.07.22 480
35 8분 46초(George Floyd) 강화식 2020.07.15 475
34 6월의 우박 강화식 2020.06.30 473
33 설움을 먹은 삼팔선{누리달(6월)의 시} 강화식 2020.06.29 691
32 중년의 불효(넋두리) {푸른달(5월)의 시} 강화식 2020.05.29 430
31 부활절 소리(희망을 위한 음악) 강화식 2020.05.29 404
첨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