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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8월 (능소화의 비밀)

강화식2020.08.29 15:11조회 수 46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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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속의 8 (능소화의 비밀)                                   연선 – 강화식

 

 

 

 

 

황금 빛 능소화의 색을

 

하루 종일 몸에 묻히고 양반처럼 잠든 여름

 

꿈을 꾼다

 

 

 

어둠이 지나갔고 새벽이 끝나자

 

옹송옹송 속삭이며 내려 앉는 이슬소리 위에

 

새들의 청아한 노래가 작은 문을 두드리며

 

오염된 어제의 귓속을 털어준다

 

창을 열어풍경을 담고 들어오는 햇살을

 

유기된 뼈 속까지 받으며

 

기다렸던 아침 공기와 입 맞춤을 깊게 하다가 콜록

 

바람을 과식하고 바람 때문에 멀미까지 하면서

 

회오리 안에 갇혀 포섭당한 무더운 날

 

가위눌림에서 벗어나려고 시작된 몸부림

 

더듬거리며 버튼을 찾아 누르려 하자

 

틀어진 손가락의 어설픈 반복뿐

 

세월이 기억을 데려갔는지 찾지 못한다

 

시간은 자꾸 도망가는데 의식의 흐름은 제자리

 

빛과 어둠의 추억들이 멈춤에 잠식당하자

 

하얀 길을 내는 머릿속 지우개

 

 

 

꿈을 깨고

 

땀을 닦듯 8월을 닦아야 할 시간이다

 

 

오직 하늘을 업신여길 정도로 피어나는 능소화

 

억울함을 죽어서야 만들어낸 귀한 전설

 

꿈꾸는 궁녀소화를 떠올리며 계절을 닫는다

 

 

 

*2020-0830*2

인터넷 신문(시인뉴스 포엠)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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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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