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분 46초(George Floyd)) 연선 - 강화식
하얀 새털구름의 여유로움 밑에
먹구름들이 뭉게뭉게 움츠리고
사이사이로 황금 빛 노을이 예민하던 날
사람을 향해 돌진하는 죽음의 무기
경동맥을 누르고 있는 구부린 무릎의 반란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주위를 살피는
여유로운 권력을 천연덕스럽게 저지른 데릭 쇼빈(Derek Chauvin)
접은 다리의 무게 밑에 삶이 지워져 가는 동안
철면피는 머리와 가슴에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악마와의 싸움? 살인하고 싶은 충동?
숨을 못 쉬겠다는 여러 번의 숨가쁜 외침
저항의 부르짖음 뒤에 떨리는 마지막 소리
어머니 어머니….
어둠을 담고 빛과 작별한 죠지 플로이드
마흔 여섯 해의 역사는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에 의해
2020년 5월25일 막을 내렸다
가고 싶지 않은 길을 밀어내려고 싸운
고통의 8분 46초가 얼마나 길었을까
새털구름 속에서 꿈틀거리던
뭉게구름의 통곡과 분노에 불이 붙었고
노을 빛에도 전염시켰다
(미주문학 가을호, 시인뉴스 포엠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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