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우박 연선 - 강화식
초여름에 우박이 내렸다
죠지아주 애틀랜타의 다큐라(Dacula)시에
계절을 잃고 쏟아 붓는 돌 비
빗물보다 몇 초 늦게 전해오는
묘한 젖음을 피해 자동차 안으로 들어갔지만
차에 부딪히고 튀어 나가는 얼음 알갱이들의 반란과
날카로운 굉음들 때문에 끊어진 얘기들
침묵은 그곳을 떠난 후에야 막을 내리고
허기진 대화는 연결되었지만
한 숨만 몰아내는 얘기들뿐
지구가 병들어서 착란을 일으키고 있나 봐
우리가 만들었잖아 이상기온
묻지도 않고 슬며시 곁에 와서 질서를 무너트리고
창조 후 가장 많은 사람의 숨을 멈추게 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
기약 없이 버텨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죽음을 옆에 두고 살아내야만 하는 현실
저리고 아리다
얼음 조각들이 녹지 않고 박히는 것처럼
20200609*3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