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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불효(넋두리) {푸른달(5월)의 시}

강화식2020.05.29 15:29조회 수 43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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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불효(넋두리)                                          연선 - 강화식

 

빨리 늙었으면 좋겠어

왜 에?

엄마의 한 숨이 내 코에 머무른다

빨리 죽는게 뭐가 좋아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 밭이 좋다고 하는데

애써 천연덕을 포장하지만 절망의 냄새로 젖어 든다

죽고 싶어서?

아니

싫어서

뭐가?

목이 뻣뻣해지고 손가락들이 울퉁불퉁 변해가며

걸음은 둔탁해져 뛰지 못하고 통증과 싸워도

혼자 견디면 되니까 그냥 참을만 해

하지만

젊은 사람이 왜 그래요

넘어졌어요? 잠을 잘못 잤어요 다리를 다쳤어요?

집 밖을 나가면 아래 위로 쳐다보고  물어 보는 것이 싫어

흰머리가 많아지면 안 물어 볼 것 아냐

 

딸의 투정에 머리를 끌어다 가슴에 품는다

알을 품은 어미 새 같이

소심하다 못해 불규칙 해진 엄마의 심장 소리

자기 탓 인양 작은 신음은 점점 커지고

뜨거운 눈물로 물어보는 엄마

차가운 눈물로 대답하는 딸

저 멀리 길게 누운 노을도 따뜻한 눈물을 흘렸던

불혹의 어느 날

 

-미주 한국일보 애틀랜타 신문실림 

-시인뉴스 포엠에 실림

 2020-050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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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일보(경기 인천)가 실어준 "이태원의 절규" (by 강화식) 주변머리 있는 삶 (by 강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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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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