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소리(희망을 위한 음악) 연선 - 강화식
텅 빈 도시
입을 길게 벌린 길 위에
묘비처럼 누워 있는 빌딩의 그림자들
바글바글 반짝반짝 검은 콩같이 끓었던 먼 어제
제취 하나 먼지 한 점 없는 긴 오늘
코로나 19(COVID19)은 휘청거리며 떠돌겠지
계절을 잃고 서 있는 밀라노 드오모(Duomo) 대성당
왜, 작은 탑들이 마른 동물 뼈처럼 보일까?
관객과 오케스트라가 없는 미완성 공연
시작을 알리는 생명의 양식(Panis Angelicus)은 성전 안을 채우고
코로나에 시달려 감은 눈이 추워 보이는 안드레아 보첼리
측은지심 없이 바라볼 수 있는 작은 위안을
아베마리아(Ave Maria)에 밀어 넣는다
부활절을 닫는 소리 어메이징 그레이스(Amazing Grace)가
성당 앞뜰에 낮게 깔리면 바이러스가 사라지겠지.....
부활절 날에 2020-0412(C-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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