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에 퍼지는 그리움의 무게(코로나 COVID 19) 연선 - 강화식
두려움이 그리움을 꾹꾹 눌러 아파온다
봄 꽃과 향기 지천에 흩날려도 짧게 느낄뿐
정직한 계절의 맛을 들숨과 날숨이 길게 쉴 수 없고
꽃가람에 나가지 못하는 서운한 기운에
눈물이 길어진다
스며드는 바이러스에 잠식당해 세계의 역사가 바뀌는 지금 자연의 생태계를 톡톡 건드린
인간의 형벌이 왜 지금인가 이기심이 혈관을 타고 머리로 솟구친다
그 몫을 심장이 떠맡아 숨가쁘게 박동치며 쉼 없이 꾸짖는다
때로는 빗나간 사람의 생각에 갑인, 저 높은 곳에 계신 분이 계명을 외면한 채 치열하게
살았다고 잠시 쉬라는, 인류에 대한 싸인 인가? 그래서 이익을 창출할 수 없는 만성질환자와
나이 순인가, 머리를 흔들어 마귀의 틈을 털어내며 부정의 유혹을 떨쳐버리는 수고를 한다
그리고 부활의 불꽃이 꺼진 곳을 향해 두 손 모아 울부짖는다
사랑과 능력이 많고 언제나 공평하신 오직 한 분에게
카톡의 활자가 코로나 19의 거리를 좁혀줘도
마주보고 또 나란히 앉아 느낄 수 없는 허전함
밀착하고 싶음 사이에 끼어들은 재앙이
더 깊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2020년 3월의 끝자락
만물의 영장 자리를 놓아버렸나?
그리움을 애써 지우고
찬 누리를 향해 두빛나래를 활짝 필 수 있는 날이 속히 오길...
미주문학 여름호 실림
2020-0327(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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