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샘 달의 장마 (2월의 장마) 연선 - 강화식
늘 차분하고 부드러웠다
회색의 음율 속을 뚫고 내리는 비는 언제나
한 달 내내 애틀랜타의 지겨운 물 잔치
백설 외도가 하루의 우울을 쫒았지만
다시 가라앉은 날들의 연속
내가 태어난 달이 어느새 복숭아 뼈에 걸린 오후
귀한 햇살이 눈 부시게 얼굴을 내민다
파란 하늘 한 조각 오려서 치마를 만들고
하얀 구름 한 점으로 저고리 지어
호랑이 장가 보내고 싶은 날
징후 하나 주지 않고 내리는 여우비
시샘 달이 가기 싫어 시샘 하는 날인가 ?
사선으로 날카롭게 내리 꽂는 빗살
비의 실핏줄이 햇빛 속을 비추며 달린다
따끔따끔 소름이 돋는 바늘비를 맞으며
짓궂은 5월을 상상한다
20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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