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차이 연선 - 강화식
흙 길로 들어선 길 꽃 길인줄 알고 달렸다
펄펄 끓는 몸뚱이를 차가운 말초신경으로 다스리고
변덕스런 눈동자는 지천에 들꽃 찾느라 이리저리
빈 자리에 웅웅대는 또 다른 분신들
수 만개의 별빛을 받으며 어둠 속을 기웃거리지만
직무유기의 흔적은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믿음을 안았는데 괴물이 되어간다
자유롭고 싶어 숲으로 가지만 온 몸을 찌르는 가시 밭길
수습없이 사방으로 토해낸 독 배설물을
몇 일씩 닦아야 하는 노동을 치른다
잠을 압축해서 빠른 새벽을 끌어다 놓고
꾹꾹 눌렀던 리얼리즘을 지우려고 돋을볕을 쪼이러 나간다
상처는 증발하지 않지만 엉킨 과거를 태워 버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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