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특별한 언어 연선 - 강화식
말라쿨루킬리칼라 살라말라 쿨루킬리 파밀라미실리밀리 솔로몰로 하킬라킬라 &….
새해 첫 날 새벽 공기를 가르며 들뜬 마음을 갖고 교회로 향했다. 손정훈 목사님이 부임하고 갖는 첫 번 째 특별 새벽 집회다. ‘치열하게 산 사람은 생채기가 날 수 밖에 없다. 깨어진 부분을 금으로 연결한 그릇을 보면서 하나님의 은혜로 단단하고 견고 해져서서 더 좋아진 결과물을 본다. 아픔 차체도 선한 것이다.’ 새벽 예배의 청아한 울림 속에서 기쁨이 넘쳤다. 또 목사님의 말씀이 나에게 하는 것 같아서 숨이 잠시 멎는 듯 했다.
새벽기도 삼일 째 되는 날이다. 기도와 금식에 대한 설교가 끝나고 기도 중에 혼자 중얼거린다. 30년 전 12월 초에 우리 집에서 성경공부를 끝내고 방언을 받기 위한 특별한 기도가 다시 시작 되었다. 모두들 통성 기도로 부르짖고 있는데 난 조용히 아이들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두 아들 공부 잘 하고 건강하게 해달라는 지극히 원초적인 기도를 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내 입에서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가 나왔나 보다.
사모님이 내 등을 치면서 방언을 받았다고 한다. 정작 간절히 받고 싶은 사람들을 뒤로하고 초 신자인 내가….하지만 그 순간 정신은 하나도 없고 몸이 더워지면서 땀만 흘렸다. 그런 나를 보고 모두 기뻐해주는데 조금도 기쁘지가 않았다. 샤머니즘적인 것 같고 어색해서 계속 방언을 사용 하라는 사모님의 말씀도 들어 오지 않았다.
방언을 받고 2주 후에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었다. 우리 가족은 하와이로 여행을 갔고 사흘 째 되던 날 마우이 섬으로 갔다. 렌트카를 빌려 섬 한 바퀴를 돌다가 피곤해서 잠이 들었다. 그 순간 쿨루쿨루 소리가 들려 깜짝 놀라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내 방언을 어떻게 알았어.’ 놀라서 남편에게 소리를 쳤다. “교회를 다닌다고 하더니 드디어 미쳤구나, 어디 아퍼” ‘아니, 조금 전 쿨루쿨루 했잖아’ 남편은 조금 전 우회전 하는 이정표에 써놓은 이름을 읽었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참 신기하고 놀라웠다. 이게 무슨 일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묘한 일이다. 하루 종일 이상한 단어에 사로 잡혀 여행의 즐거움도 느끼지 못하고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LA 로 돌아와 사모님한테 얘기를 했더니 “하와이 방언을 받으셨군요. 좋은 일이니 기도할 때 자꾸 하세요.” 그렇지만 믿음이 확고하지 않은 상태였기에 사용하지 않았다. 그저 가끔씩 호기심에서 몇 구절을 조용히 소리 내봤었다. 만약 구원 확신 후에 방언을 받았다면 얼마나 귀하고 기쁘게 열심히 부르짖었을까.
세월이 흘러 구원 확신과 확실한 믿음을 갖게 된 어느 날. 잃은 언어를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길었던 방언은 끊어지고 그동안 위에 적은 대 여섯 소절만 입에서 반복된 날들이 많았었다. 그런데 오늘 오매불망 했던 언어가 첫 소절만이 아니고 기억나지 않는 뒷부분까지 쏟아져 나왔다. 드디어 방언을 다시 찾은 특별한 날이다.
둘 째 날에도 방언에 대한 얘기가 3번씩 나왔었다.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듣기만 했지 작은 미동도 없었다. 오늘 설교 중에 특별한 언어가 마치 기분 좋은 멜로디 같이 입술을 맴돈다. ‘기도는 주도 면밀하게 조감도를 갖고 여리고 성을 무너트린 것 같이 창조적이고 창의 적이어야 한다. 때로는 상징적인 기도까지 해야 한다.’ 오늘의 설교가 가슴에 스며든다. 아니 박힌다. 나는 목사님이 우리 교회에 와서 첫 설교를 한 날부터 지금까지 삶에 적용된 입체적인 설교가 너무 좋아서 항상 마음이 들떠 있었다. 오늘은 이 제목으로 어떤 설교를 할까?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어서 아침이면 관절들이 굳어져 많이 힘들다. 그래도 새벽기도의 희열을 맛보기 위해 일찍 일어났다. 샤워와 헤어 드라이를 하고 출발시간 새벽 4시 50분을 기다렸다. 되찾은 방언으로 기도 할 수 있어서 얼마나 기쁘고 감사한지 모른다. 본당에 도착 하는 순간부터 마음이 편안하다. 오늘의 시작은 ‘스토리가 스팩을 이긴다. 독특한 가치 은사가 아름다운 이야기를 완성하고 갈등은 감동을 깊게 하며 고난이 나의 인생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준다. 그래서 간증 있는 삶, 스토리가 있은 삶을 살기 원합니다.’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내 기도에 힘이 붙었다. ‘제자 된 삶으로 녹슬어 죽지 말고 닳아서 죽자. 값싼 은혜를 추구하지 말고 값진 은혜를 추구하자.’ 를 끝으로 특별 새벽 예배는 끝났다. 이제 달라진 모습으로 새롭게 살아 가야겠다는 다짐을 하면서 밖을 나왔다.유난히 붉은 동녘 하늘 빛이 가슴 속을 파고 들어오면서 차가운 공기를 갖고 갔다.. .
기도와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의 비밀을 더 많이 알아낼 예정이다. 그리고 주님과 같이 동행하는 값진 일을 찾아야겠다. 무엇보다도 감격적인 것은 방언 기도를 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왜? 33년을 살았던 LA를 떠나 이곳으로 옮겼는지…. 이제 답을 찾아 또 행복하다. 고마운 것은 같은 단지에 사는 장로님이 차를 태워줘서 마칠 수 있었다. 또 특별 새벽 예배를 무사히 끝낼 수 있게 끊임없이 에너지를 준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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