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연선, 텔로미어를 위하여 연선 - 강화식
지금까지 한 번도 보지 못한 특별한 수필 한 편을 보았다. 과연 주인공이 나 자신이라서 일까?
2018년 부터 2020년까지 불과 12시간 남짓 단체모임이라는 공간에서 만났다. 그것도 개인적인 대화를 나눈 시간을 지금까지
다 합해도 10분 정도도 안 될 것 같다. 물론 애틀랜타 문학회 웹사이트에 내 글이 20여편 정도 올라가 있는게 나를 알 수 있는 유일한 정보다. 더구나 내 시집(텔로미어)도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글을 읽고 나니 진작 시집 한 권 주지 못한 아쉬운 욕심이 자리를 잡는 새벽 5시.
고 고원 교수님 이후로 내 시와 내면적 아픔을 분석해준 사람은 없었다. 물론 신춘문예와 해외풀꽃시인상을 뽑아준
심사위원들의 평도 예민하게 분석을 해줬다. 그러나 이처럼 섬세한 아픔과 고통을 수반한 삶의 여정을 솜털 같은
아름다움으로 표현은 하지 않은 것 같다.
오랫동안 계간지를 통해 지금까지 꾸준히 짧은 평을 들으며 살고 있다. 우선 임기정 선생님은 나노의 숫자보다도 더 세밀한
관찰력을 갖은 사람이다. 또 책을 많이 읽어 얻은 일반 상식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은 글을 통해 알 수 있다.
그래서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나오는 글과 대화를 보고 들으면서 잠재력이 많은 사람일 것이라는 촉과 생각은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심리학적 분석까지 잘하는 사람인지는 몰랐다.
놀라웠다. 누군가에게 속 마음을 들킨 것 같기도 하고 누군가가 나를 이렇게 솔직하고 멋있게 분석 해줘서 고맙기도 하다.
이른 새벽 온 몸의 세포들이 글에 대한 반응을 한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 내려갈 때마다 느끼는 전율이 링거를 통해 들어오는 수액처럼 퍼지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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