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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비친 가을 햇빛 -사랑하는 당신에게(10월의 수필)

강화식2019.10.28 20:01조회 수 42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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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비친 가을 햇빛  -사랑하는 당신에게-                                                             연선 - 강화식

 

   올해는 유난히 가을이 아름답습니다. 10월의 풍경과 향기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모습으로 다가 옵니다.

곡식을 익게 하는 10월의 햇살이 사람의 믿음도 익게 하고 그 농익음이 웨스트힐 동산에 퍼졌습니다. 이곳에 모인 한 사람 한사람에게 믿음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며 온 누리에도 고루고루 퍼지길 간절히 기도 합니다. 처음으로 '사랑하는 당신에게'를 써 봅니다. 아이들한테는 수도 없이 쓰고 해줬던 말을 이제야 당신한테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게 된 것도 가을이 용기를 주고 가르쳐 주었습니다. 이런 계절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우리는 결혼을 하면서 따로 또 하나가 되었지요. 그러나 부부의 규칙은 얼마 가지 않아 어긋나고 서로를 배척하다가 하나 또 따로가 되었습니다. 규합이나 화합을 위한 어떤 노력은 서로 하지 않은 채 세월이 흐르면서 미움과 증오로 자리 잡은 적도 있었지요, 그런 마음가짐으로 교회만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예레미야애가 3장22-23절 '여호와의 자비와 긍휼이 무긍하심으로 우리가 진멸되지 아니 함이니이다. 이것이 아침마다 새로우니 주의 성실이 크도소이다.' 말씀을 주문처럼 외우며 최면을 걸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결혼 생활 동안 폭동과 지진도 만나고 생활은 점점 더 피폐해져 갔습니다.

  

   천재지변 속에 부부가 힘을 합해도 힘든 상황인데 우리는 대화 한 마디도 없는 숨막히는 삶의 연속이 해를 거듭 했습니다. 스트레스로 몸이 너무 아프고 살아 갈 힘도 없어지자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막10:47)바디매오 같이 부르짖고 아니 울부짖었습니다.  그러던 중 새로운 성경 말씀에 눈이 멈췄습니다. '대저 사람은 자기의 시기를 알지 못하나니 물고기가 재앙의 그물에 걸리고 새가 올무에 걸림 같이 인생도 재앙의 날이 홀연히 임하면 거기 걸리느니라'(전 9:12)성경 말씀을 읽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깨우침으로 다가 오면서 새벽 기도까지 나갔습니다.

 

   하지만 궁핍함은 점점 심해지고 곤고함은 더욱더 나를 힘들게 했습니다. 드디어 불평불만이 쌓이면서 세상을 부정적으로 바라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세월이 흘러 강산이 몇 번 바뀌자 몸은 장애로 자리 잡고 믿음 또한 약해졌습니다.  결국 나를 힘들게 한 당신을 포기 하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가늘게 잡고 있던 끈을 놓아 버리려고 굳게 마음 먹었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나의 가는 길은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욥 23:10) 이 말씀과 빛을 함께 주셨습니다. 그리고 믿음의 동아줄을 조용히 내려 주었습니다. 나는 두근 거리는 마음으로 그 끈을 꼭 붙들었습니다. 처음 LA로 이민 와서 부터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웨스트 힐스 장로교회를 아들 둘과 함께 셋이 같이 다녔습니다. 그러면서 아빠가 교회 나가길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그런 교회를 남편이 드디어 나가기 시작했고 2박3일 영성 훈련까지 받는 기적이 일어 났습니다.

 

   시어머님의 유언은 세째 아들인 남편이 교회 나가서 믿음 생활 하는 것이었습니다. 7남매 중에 남편 한 명만 다니지 않고 있는 것을 몹시 걱정 하셨던 어머니였습니다. 이제 신앙 생활의 길로 한 발짝 내디딘 당신의 모습이 가을 하늘 같이 아름답습니다. 하늘 나라에 계신 어머님도 기뻐하고 계실 거예요. 지금의 당신은 예전의 모습과 많이 달라져 있지요. 항상 인상을 쓰고 있던 얼굴은 편안하고 밝은 모습으로 바뀌고 부정적이고 날카로운 말만 하던 당신 입에서 유머가 조금씩 나오기 시작 했습니다. 또 우리가 3년 동안 연애 하던 시절의  모습이 언뜻언뜻 보이기도 합니다. 소름이 끼치도록 달라지는 환경에 기쁨의 눈물을 소리 없이 매일 흘렸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맞지 않는 이민 생활 때문인지 아이들과도 잘 놀아 주지 않던 사람 이었죠. 하지만 올해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유럽 여행도 다녀오는 놀라운 일이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 아래 이루어졌다고 생각 합니다. 관절이 좋지 않아 보통 사람보다 늘 한 발 짝 뒤쳐기에 함량 미달 이었습니다. 그런 나를 떠나지 않고 있어줘서 고마워요. 이제 미달된 함량을 다른 것으로 더 열심히 채우며 살겠습니다. 구원을 위해 기도 해야 할 명단에서 당신을 나올 수 있게 30연년 동안 기도 해준 김인식 목사님 사모님 권사님들을 비롯 중보 기도 팀에게도 감사드립니다. 이제 나도 하나님과의 첫사랑은 물론 우리의 첫사랑이 회복 되고 완성 될 수 있도록 자신을 돌아 보고 반성 하겠습니다.

 

   32년간의 LA 생활을 접고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사 와서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에 나온지 벌써 1년 6개월이 되었습니다. 아직 살아서 느끼고 볼 수 있도록 특별한 가을을 주신 하나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제 기쁨과 소망으로 하나 또 따로가 아니라 하나 또 하나로 살겠습니다. 앞으로 자식들은 사회와 국가와 세계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건강한 가정을 만들겠습니다. 

'여호와를 기뻐 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37:4) 성경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신앙 생활도 더 철저히 잘 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도 사랑합니다. 

 

*스마일 시니어 제 32호 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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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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