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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하기까지

강화식2019.07.26 14:08조회 수 560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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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 하기까지                                                                                 연선 - 강화식

 

작은 문이 불편하다고 새로운 문을 열어 달라고 졸랐다

열어 놓은 새 문에는 기웃거림도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작은 과거를 찾아 액자에 걸을까 말까

생각은 곧 사라져 버리고 멀리서 이명 소리 들린다

머리와 가슴 속에 살짝 들어와 오래 갈 것 같은

영혼의 목소리는 구름 타고 바람 타고 우주 속을 유영하다

정직한 계절과 마주한다

 

견해 차이로 재앙을 불러 올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오르한 파묵의 '내 이름은 빨강' 을 상기시킨다

엘레강스와 에니시테처럼 무섭게 가고 싶지 않지만

공포를 안고도 몇 명의 남자를 거치는 세큐레를 생각하며

숨도 쉬지 않고 마른 침만 넘긴다

 

집착이 무딘 정적을 깨고 튀어 나올 수 있는 불안감은

마술 같은 행동으로 너울너울 바람 속에 넣어두고

선택을 해야 하는 길 위에 이별을 덥지 않고

바닥에 뿌려 놓은 뒤 다시 쓸어 모으면

사랑이 시작 되는 건가

 

 

*2019년 '외지' 에 실림

2019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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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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