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덮(덥)다 연선 - 강화식
빛의 쪼임을 피할 수가 없다
아스팔트 위에 농축된 열기가
아른거리다 못해 끈적거리는 오후
강한 빛의 흔적들이 출구를 찾지 못해 갈라지며
계절의 반을 넘긴 몫을 톡톡히 치뤄내고 있다
7월을 알리는 백일홍 꽃에 눈이 머물자
후덥지근해서 흐트러졌던 집중력이 다시 모이고
상상의 이득을 챙기지도 않았는데
체화된 인지로 다가오는 배롱나무(백일홍)의 전설
섬뜩, 더위 한 조각 떨어져 나간다
망부석이 되어버린 자리에
100일 동안 필 붉은 꽃과
멀리 전설을 덮는 흰색 백일홍 꽃이
7월의 문을 연다
201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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