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지도 연선 - 강화식
살피듬이 따뜻하다
5월의 뺨이
자식을 품을 때마다 늘어난
골 패인 얼굴에서 작아진 나를 본다
쪽박 냄새를 읽고 굽은 등에 코를 박아 안았다
가슴이 철렁
햇빛도 물먹은 창호지 같이 무거운데
들어올린 몸은 종이 인형이다
분가루 향이 쌀겨 냄새로 바꿈을 했고
두 개의 영양 주머니에서 걸음마를 얻었지만
이제는 물 빠진 고무 주머니로 늘어져 있다
나 어릴적 콧등을 가른 까만 줄 옆으로
쥐눈이 콩 두개가 그려진 엄마의 하얀 고무신
빨간 '말표' 도장과 문수가 찍힌 바닥 속으로
버터 같던 뒤꿈치가 들어 갔었으나
지금은 기름 한 방울 없이 구워낸 수수전병
땅을 디딜 때마다 낡은 관절들이
바스락거리며 메마름을 보탠다
마른 송편을 닮은 눈에서
하얀 물이 가물게 흐르고
저당 잡힌 나머지를 끝내기 위한
몸부림이 작아진다
그리고는
눈금이 자꾸 바닥을 향한다
어
머
니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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