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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도 (5월의 시, 어버이 날이 오면)

강화식2019.05.11 01:51조회 수 42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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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지도                                                연선 - 강화식

 

 

살피듬이 따뜻하다

5월의 뺨이

자식을 품을 때마다 늘어난

골 패인 얼굴에서 작아진 나를 본다

 

쪽박 냄새를 읽고 굽은 등에 코를 박아 안았다

가슴이 철렁

햇빛도 물먹은 창호지 같이  무거운데

들어올린 몸은 종이 인형이다

 

분가루 향이 쌀겨 냄새로 바꿈을 했고

두 개의 영양 주머니에서 걸음마를 얻었지만

이제는 물 빠진 고무 주머니로 늘어져 있다

 

나 어릴적 콧등을 가른 까만 줄 옆으로

쥐눈이 콩 두개가 그려진 엄마의 하얀 고무신

빨간 '말표' 도장과 문수가 찍힌 바닥 속으로

버터 같던 뒤꿈치가 들어 갔었으나

지금은 기름 한 방울 없이 구워낸 수수전병

 

땅을 디딜 때마다 낡은 관절들이

바스락거리며 메마름을 보탠다

 

마른 송편을 닮은 눈에서

하얀 물이 가물게 흐르고

저당 잡힌 나머지를 끝내기 위한

몸부림이 작아진다

 

그리고는

눈금이 자꾸 바닥을 향한다

 

 

 

 

우리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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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명 : 연선(康 娟 仙) 서울출생
1985년 미국 L.A이민. 2017년 죠지아주 애틀랜타로 이주
*2007년 (신춘문예) 미주 중앙일보 중앙신인 문학상 ‘당선’ - 시
*제 3회 해외풀꽃 시인상 (공주, 풀꽃문학관)
*문학세계 신인상 – 수필, *한국 미래문학 신인 작품상 - 시
*재미시인협회, 미주한국문인협회, 고원기념사업회 – 이사, 글마루 동인
*애틀랜타 문학회 (전)부회장
*애틀랜타 연합 장로교회부설 행복대학 문예창작반(글여울) 강사
*글여울 신인문학상 운영위원장
*한국어 교사 12년 역임 - 한국어능력시험TOPIK (남가주 한국학교, 웨스트힐스 한국학교)
*시집 - 텔로미어(꿈 꾸는 시앓이) *공동시집 - 물 건너에도 시인이 있었네.
*미주문학, 외지, 문학세계, 애틀랜타 시문학 – 계간과 년간으로 작품 발표
* 인터넷 신문 : 시인뉴스 포엠 – 계간별 작품 발표
*E-Mail : hwashik219@gmail.com Tel : 818-42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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