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불꽃 연선 - 강화식
부활의 종이 어김없이 울리는 4월
아름다운 발자취를 뒤로하고 구원의 승리, 생명의 승리를 주기 위한
십자가와 가시 면류관을 쓴 고단한 걸음걸이는 불꽃을 피울 시간을 쫓고 있다
부활의 소망을 위해
3일 후
새로운 빛이 탄생을 알리는 새벽
바위틈 속으로 호흡의 향기 스며 들며 따뜻한 숨결로 다시 살아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
그루잠 후
죽음을 묻지도 않고 놓치고 산 세월들의 나태함을 바라보며
침묵하기도 하고 잠깐씩 불꽃 없는 불씨를 방치한
게으름을 옆에 두기도 했다
세월이 머뭇머뭇 또 잊으려 하면 시간을 나누어 기억하고
연합의 에너지를 모아서 부활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성전을 만들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며 영원히 사는 삶을 위해
온새미의 기도로 등불을 밝히자
*그루잠 : 깨었다가 다시 든 잠
*온새미 : 언제나 변함없이
(스마일 시니어 31호에 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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