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어낼 수 없는 계절 연선 - 강화식
낡은 도시 위에
쌀쌀한 꽃샘바람이 드문드문 찾아온다
겨울을 보내고 다시 건너온 시간이
같은 색으로 다가오는데
자꾸 빛바랜 색으로만 맞고 있다
몇 십 년간 받은 하늘의 봄과
잃어버린 땅속 봄이 갔다
이제 남은 봄이
내게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까?
. . . . . . . .
뇌 속을 두드리자
오장육부가 꿈틀꿈틀 출렁이며
거짓을 털어내려고 파도 소리를 부른다
우주의 O 하나와
연골을 도적질 당하고도
삶을 연장하려고 맥박은 또 헐떡거린다
아홉이 아닌
열개의 구멍으로 숨을 쉬어야
비로소 연근을 품은 연꽃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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